글에서 BLUE 함이 드러난다고 하셔서 놀랐어요. 저도 요즘 책 리뷰도 그렇고 브런치 글도 그렇고 뭔가 어둠이 좀 묻은 듯한 글들이더라고요. 저는 밝음을 제 장기(?)로 생각하고 있는데 저한테서 나오는 글들이 어두워졌다는 느낌에 씁쓸했는데 역시..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은 위안이 됩니다. 혼자 아님에 위안이 된다는 말을 요즘 많이 하는데 참.. 간사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위안이 필요할 때는 안 좋을 땐데 그게 혼자가 아니라서 위안이 된다니.. 참 나쁘네요. 그렇지만 그 상대방에게도 위안이 된다면 나쁘지는 않을 수도!
아쿠아리움 좋아해요! 사실 육해공 동물들 다 좋아해서 보러 가고 싶은데 막상 보러 가면 화가 나요.. 이 예쁜 애들, 아무 죄도 없는 애들을 가둬놓다니. ‘역시 인간은 쓰레기야’하면서요. 같이 간 사람은 이유 없이 인간이라는 이유로 같이 욕을 먹고 있죠. 그래도 그중에 아쿠아리움이 제일 마음이 덜 아프긴 하던데 말씀하신 대로 벨루가나 펭귄, 수달 이런 애들 보면 마음이 아파요. 선택적 아픔.. 아무튼 좋아요. 지금 마침 피라루크가 티브이에 나오네요. 피라루크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출근과 퇴근! 저도 슬슬 봄이 오니 꽤 오랜 시간의 사회적 동면을 깨고 다시 복직을 할 예정입니다. 어떠세요? 저는 사실 조금 기대가 됩니다. 다시 사무실에 앉아있는 제 모습을 생각하면요. 사회의 어딘가에서 일 인분을 한다는 게 제 스스로 대견한 것 같아요. 어느 책에서 인간은 계속 사회적인 존재이기를 원한다는 글을 본 것 같아요. 그때도 공감을 했었죠. 왜 저는 그냥 이대로 저를 보지 못할까요? 회사에서 무언갈 하는 저를 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성취가 뭐라고.. 하던데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요..
혼자 소소하게 머릿속으로 하는 일 중에 좋아하는 일이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쓰던 단어를 쓰이는 뜻이랑 맞춰서 한자를 유추해 보는 거요!! 그냥 흔히 써서 나도 같이 쓰는 단언데 어느 순간 무슨 뜻이지? 하는 때가 있더라고요. 한자가 아니더라도 그런 뭐 대충 그런 거요!! 가장 뿌듯했던 건(남들이 웃을 수도 있겠지만) ‘기미상궁’을 분석했을 때가 뿌듯했어요. 드라마에서 기미상궁 하면서 밥을 먼저 먹는데 어릴 땐 그냥 소리뭉치로 듣고 넘기다가 ‘이미 기’를 알고 깨달았죠! ‘이미 기’ + ‘맛 미’ 구나!!! 나는 똑똑해!!!! 이런 단어가 몇 개 있는데 최근에는 ‘계간지’를 알아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미스터리 계간’이라는 게 종종 보이는데 ‘계간’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너무 이상한 거예요. 그래서 꽤 긴 시간 그냥 찜찜하게 담아뒀다가 그저껜가 자려고 누웠는데 ‘계’는 계절의 ‘계’겠구나!! 싶었어요. ‘일간지’, ‘주간지‘, ’ 월간지‘, ’ 계간지‘? 음. 적고 나니 조금 이상한데 ’ 분기‘나 마찬가지일 텐데 왜 ’분 간지‘가 아닐까요? 이상하게 생각은 들어도 검색은 안 할래요. 제가 틀렸다면 헤비님이 말씀해 주세요.
3월인데 확실히 수도권? 은 제가 있던 부산과 다르게 눈도 내리네요. 눈 내리는 거 보고 얼른 또 부산으로 내려가야겠다 마음먹다가 헤비님과 메시지를 하면서 창밖을 봤더니 아름답다는 생각이랑 윗동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3월의 정취가 아니겠냐는 생각에 조금 더 즐기려고요. 하지만 미끄러지는 건 조심해야겠어요.
저는 요즘 꽃에 빠졌어요. 그래서 카페에서 집 가는 길에 있는 무인꽃집에서 꽃을 좀 사보려고요. 근데 이 글에 그 꽃 사진을 넣고 싶으니 지금 사러 갔다가 와야겠어요. 잠시만요.
너무 예쁘죠! 제가 꾸민 꽃다발인데 괜찮지 않나요? 히히 생각보다 너무 예쁘게 구성한 거 같아서 뿌듯해요.
무인 꽃집인데 마침 사장님하고 마주쳐서 짧게 수다도 떨었어요. 사장님도 너무 좋으시고 헤비님과 이야기하다 기분 좋아져서 간 꽃집에서 또 다른 행복을 발견했어요. 생화가 시들 때쯤 만들 수 있는 걸 찾아보려고요.
아직 눈도 오는 추운 3월이지만 곧 올봄을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