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가움이 필요한 때
요즘 집에 있으면 동생이 자꾸만 나를 부른다.
"언니~"
"응?"
"언니~"
"왜"
"그냥 ㅎㅎㅎ"
"뭐야..."
주말이 되면 바닥귀신이 되어 일어나지 않는 아빠에게
다 큰 딸내미(동생)가 다가가서 아빠를 괴롭힌다.
"아빠 일어나~ 내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려줄까?(아빠 등에 올라탄다..;)"
"야야, 나와 아빠 힘들어~ 나와~ 근데.. 너 몇키로야ㅋㅋㅋ"
싫지 않은듯한 아빠의 반응
퇴근 후 드라마를 보고 계신 엄마옆에 앉아 엄마를 부른다.
"엄마~"
"응?"
"엄마아~(엄마에게 기댄다)"
"얘가 왜이래~(토닥토닥)"
"히히 엄마"
(말 없이 안아주는 엄마)
집밖을 나서면 나와 동생은 어엿한 성인이다. 그런데 집에서는
왜이리 어린아이같아지는지
요즘 집에서 우리는 자꾸 서로를 부른다.
서로에게 안긴다. 서로를 만진다.
왜 부르는지, 왜 안기는지, 왜 만지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