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기다렸던 때를 추억하며
크리스마스이벤트는 꼭 해보고싶었다.
흔하디 흔한
'크리스마스 카드만들기'
그리고
'몰래 산타'
친구를 위한 선물을 복지실에 맡기면
산타할아버지가 각 반에 선물을 전달해주는 이벤트였다.
일주일간 복지실에 맡겨진 선물들을 보면사실 많이 소박했다. 요즘 한창 유행인 딱지 하나, 색종이로 접은 종이학 하나, 문구점에서 파는 천원짜리 큐브, 연필, 연습장 등등.
그렇지만 선물을 내게 내어놓기 전 아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쉬는시간마다 열정적으로 딱지를 내리치곤 아이가 친구에게 딱지를 보낼까말까 고민하던 망설임. 작은 손으로 이리저리 접어 고이 포장해 온 종이학, 받는사람 보내는 사람 학년반이름름을 일일이 적어 보내온 선물까지. 선물에 담긴 마음은 결코 가볍고 소박하지 않아보여 전달자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우리학교 산타할아버지는 60대 초반 쯤 되신 학교 운영 소장님! 산타분장을 하고 수업시간에 각 반마다 깜짝 방문하여 전교생에게 선물을 전달해주는 큰 일을 해주셨다.
처음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부탁드렸는데 너무나도 흔쾌이 수락해주신 감사한 분^^
선물을 전달받지 못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을 위하여 전교생에게 작은 포춘쿠키를 전달했다. 그 작은 과자에도 너무나 크게 기뻐하던 아이들
아이들도 알 것이다.
산타는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산타는 소장님이셨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래산타가 의미있었던 이유는
너희들을 위한 선물이 있다는 것
너희를 위한 작은 마음이 있다는 것
너희들은 보호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
간접적으로나마 전해졌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