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bby Dec 29. 2021

로맨틱한 인간이 사라지는 시국

백신패스의 방해

이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
저희는 손님들께 요구해야 하는 것도,
여쭈어 봐야 할 것도 많아졌어요.

'어느 도시에서 여행 오셨어요?'
'아가가 몇 살이에요?' 같은 질문은 마음속에 묻고,

'QR체크인 먼저 부탁드립니다.'
'4인 이상은 착석이 어렵습니다. 나눠 앉기도 어렵습니다.'
'동거가족이시면 등본 확인 부탁드립니다.' 등의 귀찮은 것들만 말씀드립니다.

규제에 관한 강도 높은 컴플레인에는
저희가 정한 게 아니라 정부지침이지 않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하는데,
사실 매번 요상하게 바뀌는 정책에 저희도 헷갈려서
시청과 도청에 전화를 밥 먹듯 한답니다.

이번엔
매장에 어떤 일이 있든
매장이 백신패스 확인 못하고 확진자 다녀가면 업주가 큰 벌금을 내야 한다,
백신패스만 확인하는 사람을 고용하던가 하라. 는 도청 담당자 말을 듣고 뚜껑이 날아갈 뻔했지만,

너네만 유난 떨며 정부지침을 지킨다며 숱하게 욕을 먹어온 지난날들이 후회되기도 하지만,
성향상.... 또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에 따를 준비를 하고 있네요.

작년 이맘때에 '우리 함께 힘내요! 곧 끝날 거예요'라고 피드를 올렸는데,
이젠 뭐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세상은 유기적으로 너무 많은 게 얽히고설켜 서로의 기준이 모두 다르겠지만,
정의와 낭만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저희 역시 삭막해지는 세상에 물들지 않고 별빛을 따라갈 수 있는 로맨틱한 인간들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다시 함께 이겨내요!
마음 시리지만 따뜻한 겨울을 보내보아요!

작가의 이전글 사장님, 저 자가격리하래요.(직원이자가 격리할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