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by Deadass

2년 전에는 힘들 때 마음속에 살려 달라고 살고 싶다고 외쳤지만 이제는 그런 목소리는 아예 없다. 그냥 또 우울해지고 허무해지면 너무 당연히 받아들인다. 그게 원래 내 자리인 것처럼...


그냥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찰 때가 있다. 그렇다고 죽고 싶은 것은 또 아니다. 죽음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죽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근데 내가 지금 살아 숨쉬기 때문에 이 허무함과 비참함과 부조리를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이런 감정을 영원히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절망감이 든다.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수많은 허무함과 부조리에 갇혀서 오직 그것만 느끼는 게 나의 하루이고 시간이다.


나는 이제 희망과 기대. 그리고 후회와 미련이 아예 없고 지금 끝나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도대체 뭐를 위해 살아야 할까, 삶의 의미가 없는 이 상실감은 이제 고통도 아니고 그냥 당연한 게 되어버려 그냥 지긋지긋하고 싫증 난다. 모든 것이 멈춰버렸으면 모든 게 다 끝났으면 좋겠다.


숨을 쉰다는 이유만으로 이 해결하지도 못하는 삶 속에서 있어야 한다는, 맨날 느끼는 감정 속을 또 느껴야 한다는 지루함... 이 것밖에 할 수 없는 나..


이러한 끝이 없고 답도 없는 생각에 빠져들 때쯤이면 또 사회의 하루가 시작된다. 난 또 가면을 쓰고 나가 돈만 생각하면서 지배집단의 눈치를 보며,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또 사람들이, 사회가 나를 공격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나를 숨기며 시간을 내버려두어버리면 어느새 하루가 끝이 나있다. 밤이 되고, 아침에 또다시 살기 싫은, 살고 싶지 않은 삶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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