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글쓰기
‘글을 자주 써야지’라는 당찬 포부로 브런치에 입성했으나, 5월이 되니 브런치 사이트 혹은 앱을 누르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아졌다. 내게 하루에 배당되는 한정된 에너지를 글 쓰는 데까지 배분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도시 소주제마다 글을 쓰려고 했던 디폴트립 매거진은 이미 어그러진 지 오래고, 업데이트마저 요원하니 내 브런치를 구독해주신 분들께 민망할 지경이다.
사실은 3월 말쯤부터 글을 쓰는 것이 버거워졌다. 처음 호기롭게 시작했던 글쓰기는 어느새 비문을 고칠 새도 없이 업데이트에만 매몰된 글쓰기로 변질된 지 오래였다. 다시 읽어보면 고칠 것이 투성이었지만 ‘할 일이 많다’는 핑계로 그마저도 손보지 못했다. 그렇다, 이 글은 변명하는 글인 것.
때문에, 할 말이 많은 사람임에도, 글로써 그것을 풀어내지 못해 나로서도 많이 아쉽고 지나가는 시간들을 붙잡고 싶지만 참 쉽지 않다.
오늘 브런치 앱을 며칠 만에 켜니, 구독자 ‘400’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와 이런 반성문을 작성한다. 많은 것들이 안정되고 자리를 잡으면, 다시 글 쓰는 것에 박차를 가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이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