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맘때쯤으로 기억한다. 연초의 일을 처리하고 모든 일들이 진행되는 기간이라 급하게 처리할 일들이 없어지는 시기에는 딴 걸 해볼까 이것저것 찝적거리게 되었다. 그래서 블로그도 시작하고, 브런치도 시작했던 것 같다. 40대쯤에는 소설을 써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어 그냥 부담없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이 브런치였다.
한 10일쯤 간 것 같다. 핑계겠지만 다른 일들이 생겨서 브런치에 접속을 못하게 되었고, 결국 그렇게 잊혀졌었다. 말이 좋아 다른 일이지 기억을 못하는 걸 보니 별일은 아니었나보다. 근데 이런 일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다른 일들로 인해 미뤄지고, 안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슨 일 때문인지.
다들 남자라면 꾸준히 한다는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롤을 좀 하다가 요즘은 시들해졌고, 오버워치 오픈베타가 시작할 때쯤 컴퓨터도 바꿔야지라고 생각했던 것도 지금은 귀찮아졌다. 그나마 많이 했던 것은 던파였는데, 2년정도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진짜 귀찮아서인가? 아니면 다른 일로 바빠서 인가? 아니면 다른 일로 바빠지니 귀찮아서인가? 이 부분들에 대해 생각은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1) 귀찮아서인 경우
이도 분명 존재한다. 사실 블로그에 글 올리려고 사진찍는거 상당히 귀찮다. 글올리는 것 역시 휴대전화가 컴퓨터만큼 글을 올리는 게 쉽다면 덜 귀찮을 거 같은데 오타도 많고 보고 나서 편집도 어려워서 귀찮다. 이건 귀찮은 게 맞다. 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행위 자체는 귀찮은 것이 아닌 것 같다.
2) 다른 일로 바빠서인 경우
보통 다른 일이라고 했던 것은 회사일 같긴 하다. 회사일 같긴 한데 뭐 때문인진 모르겠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흔해빠진 일들 때문이겠거니 싶다. 그럼 이런 일들은 왜 생겨나느냐? 거창하게 사회 또는 국가 시스템이 잘못되어 있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고, 내 나름대로의 체계에 맞지 않아서 생기는 일들일 수도 있다. 또한 살면서 생기는 사회적 활동(결혼, 장례, 모임, 사회적 지위유지)으로 일어나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 잘 모르겠다. 어찌 되었건 이건 바쁜 일들이 맞다.
3) 다른 일로 바빠지니 귀찮아서인 경우?
저런 사회적인 일, 또는 회사일로 인해 바빠지니 만사가 귀찮다. 사실 이틀 쉬면 하루정도는 집안에서 꼼짝도 하기 싫다. 이게 늙으면 늙을 수록 더 하던데, 시간이 아까운 걸 알면서도 잘 실행이 되지 않는다. 이는 바빠져서 귀찮아지는 것이 쌓인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건 귀찮은게 맞다.
살면서 바쁘고 귀찮은 일들이 무진장 많다. 그래서 생산적인 일을 못하는 것이 맞다. 변명을 할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니, 기본적으로 내가 노답임에 벌어지는 일인 것 같아서 씁쓸하다. 글을 쓰면 쓸수록 비참해지니 여기까지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