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는 꼭 지키자.
최근에는 제안서를 쓰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대행사를 다니면서 제안서를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내가 다니던 회사는 조금 달랐다. 전공도 전혀 다른 분야였고, 회사에서도 제안서라는 서류를 접해보지 못했던 나였다. 처음으로 제안서를 써야 한다는 사실이 어찌나 막막하던지.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몇 개월 만에 제안서를 완성은 시킬 수 있을 만큼 성장한 나에게 박수를 치면서 내가 배우고, 깨달은 내용을 정리해보자. 나처럼 제안서를 처음 쓰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나는 왜 제안서를 쓰는 걸까? 제안서를 쓰다 보면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 '목적'을 잊어버리게 된다. 그냥 쓰라고 하니 쓰는... 제안서는 당연히 기업을 설득시키기 위한 서류다.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하면 너희는 매출이 오르고, 돈을 벌 수 있어!'라는 아주 중요한 목적을 기억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 제안서의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어려운 용어로 복잡하게 쓰는 제안서보다는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고, 그 기업의 단어들을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제안서를 작성하기 전에 기업 분석은 필수적이다.
제안서를 쓰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였다. 기업 분석은 잘해놓고, 나의 생각에 갇혀서 뻔한 제안서를 쓰게 될 수 있다. 그러니 자꾸 질문을 해보자, 스스로에게. 이 기업은 어떻게 매출을 올릴까? 수입 구조가 어떻게 되는 거지? 이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면 어떨까? 등등.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길 추천한다. 간단하게 설문지를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보면 의외의 질문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제안서에 이 설문 내용을 첨부하면 더 좋은 제안서가 되겠지.
나의 경우, 제안서를 대부분 PPT로 작성하고 있다. 제안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기업이 보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텍스트는 줄이고, 보는 사람을 배려해서 가독성 좋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제목과 본문의 텍스트 사이즈를 다르게 작성하고, 적당한 이미지를 첨부하여 보기 좋게 만든다. 중요한 부분은 폰트를 굵게 해서 눈에 더 잘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도 센스!
조금 더 적어보자면, 텍스트는 위쪽보다는 아래에 배치하는 것이 더 보기 좋다. 그리고 텍스트 위치는 움직이지 말고, 한 곳으로 고정시켜주자.
정말 기본 중의 기본. 제안서를 다 작성하면 꼭 맞춤법 검사를 해야 한다. 너무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귀찮다고 안 하는 사람도 있기에. 기업에게 보내는 문서이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맞춤법 검사를 할 때는 나를 믿지 말고, 꼭 2번은 해보길 추천. 언제든지 오타 요정은 오기 마련이니까.
조금은 뻔한 이야기지만 또 지키기 쉽지 않은 내용들. 이번 주에도, 다음 주에도 제안서를 쓰는 나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마무리하자. 제안서 잘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