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천만 영화가 된 이유

관객은 여전히 극장을 원한다는 것을 증명하다

by 인생 비전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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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항준 감독의 신착 <왕과 사는 남자>가 극장가에 오랜만에 활기를 일으키며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스토리의 짜임새에 아쉬움을 비추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와 별개로 이 영화가 어떻게 전 세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는지 흥행 요인을 분석해보았다.


1. 영화 내적 요인 : 대중이 환장하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

1) 아는 인물의 모르는 이야기

단종, 수양대군, 한명회라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역사적 인물들에 '엄흥도'와 마을 사람들이라는 새로운 상상력을 더했다.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실화 바탕의 신선한 곁가지'를 시원하게 찌른 똑똑한 기획이다.


2) 신-구 조화의 알잘 캐스팅

유해진(엄흥도 역)의 친숙함과 박지훈(단종 역)의 신선함이 완벽한 시너지를 냈다. 겉은 여리지만 내면이 단단한 단종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한 박지훈은 미친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단종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흠뻑 빠져들게 했고, 유해진의 연기는 전 세대를 울렸다. 여기에 압도적인 피지컬로 새로운 한명회를 탄생시킨 유지태의 포스도 큰 몫을 했다.(유지태가 나올 때마다 무서웠다.)


3) 쉬운 영화의 흐름

초반의 유쾌한 티키타카, 중반의 관계성 구축, 후반부의 확실한 감동 한 방까지 관객이 따라가기 아주 편안한 구조를 취했다. 특히 중장년층을 포함한 온 가족이 명절 연휴에 부담 없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착한 영화라는 점이 천만 돌파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2. 영화 외적 요인 : 운칠기삼

1) 대항마 제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기대작들이 니즈와 엇갈리거나, 장르가 어정쩡해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주지 못하는 영화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왕과 사는 남자>로 관객이 몰리는 독주 체제가 만들어졌다.


2) 배우와 감독의 압도적인 호감도

장항준 감독 특유의 사랑스러운(?) 면모가 각종 토크쇼와 바이럴을 통해 퍼지며, 감독의 호감도가 영화까지 이어졌다.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 간증과 배우들간 훈훈한 관계성이 후에 바이럴 되며 응원하고 싶은 영화로 자리잡았다.


3) 영화 후 덕질할거리가 잔뜩

영화의 여운이 극장 밖으로까지 이어지는 것도, <왕과 사는 남자>의 유행에 한 몫한 것 같다. 역사적 배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관객들이 실제 단종 유배지를 찾아보거나, 배우들의 전작을 OTT로 정주행 하는든 자발적인 화제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세조 무덤에 네이버 리뷰로 별점테러를 한다던지, 단종 유배지인 영월과 단종제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한다던지, <왕과 사는 남자> 덕분에 재밌는 광경이 많이 펼쳐졌기도 하다.


3. 총평 : 대중의 니즈를 정확히 타격하다

<왕과 사는 남자>가 국뽕의 맛이나 도파민 폭발을 일으키는 영화는 아닐지라도, 이 작품은 오랜만에 대중이 '극장'이라는 공간에 와서 기대하는 바—확실한 감동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함—를 완벽하게 충족해 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관객들이 더 이상 극장에 가지 않는다", "한국 영화계가 위기다"라며 숱한 우려와 논란이 빚어져 왔다. 하지만 이 영화의 천만 흥행은 그 답답했던 분위기를 말끔히 해소해 주었다. 관객이 극장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 대중이 진정으로 '보고 싶은 영화'가 나오면 언제든 극장은 다시 붐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 냈으니까 말이다.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이 다같이 공유할 즐길거리가 나타나, 활력이 도는 건 콘텐츠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반갑고 가슴이 뛰는 일이다!


*해당 링크를 참고하여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 https://youtu.be/WM4o0cmcFz4?si=i4S_iVw1nXkxJr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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