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6일, 미국 동부시 12:38
이 글은 브런치에 쓰는 첫 글이다. 나는 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쓰지만, 나의 성찰이 계획과, 더 크게 보면, "꿈의 실현"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
나는 누구인가? 독자분들은 궁금해하실 수도 있다. '나'는 '나'라는 주제에 대해서 연구도 하고, 강의도 하고, '나'의 이해를 리더십과 조직 변화와도 연결시켜 왔다. 나의 외형적인 타이틀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나'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나의 '사명'이다. 나의 첫 사명선언문은 대학교 4학년 시절인 1999년으로 거슬러간다.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지금은 이 사명선언문을 쓰지는 않지만, 계속 마음에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꿈을 찾고 실현하는 법에 대한 강의를 할 때면 더욱 힘이 나는지 모른다. 지금에 와서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표현이 있다. '심어준다' 그리고 '제시해 준다'라는 표현이다.
어찌 내가 누군가의 꿈을 '심어준다'란 말인가? 매우 오만한 표현이다. 물론, 한국에서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라는 관용구가 있지만, 이제는 나와 철학적으로 맞지 않는 표현이 되어버렸다. '제시해 준다'라는 표현도 거만한 표현이다. 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촉진자 역할을 할 뿐이다. (그러고 보면, '나의 성인 초기는 오만방자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세상에 정답이 존재할 것만 같았던 시절. 석사과정 수업을 들을 때 '구성주의'(constructivism)라는 교육철학을 만나면서, 내가 갖고 있던 '이렇게 해야 해, ' '이게 정답이야, ' '이런 걸 따르는 게 좋겠어' 등의 사고의 흐름, 즉 '객관주의'(objectivism')적인 사고는 일대 대전환을 맞게 된다. '지식이란 어디에 존재하는가?' '절대적 진리는 존재하는가?' '저마다 스스로 지식을 생성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하며, 나는 구성주의 신봉자로 바뀌어 갔다.
최근에 낸 [라이프 크래프트: 인생 후반전, '일'에서 답을 찾다]도 인생 후반전에는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큰코다친다.'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 류의 제안을 하기보다는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가 받아왔던 진로상담, 퍼실리테이션, 코칭 관련 교육도 사실 대부분 구성주의적 철학 안에서, '누구나 스스로 답을 갖고 있다'라는 마인드셋으로 접근한다. 개인도, 조직도 스스로에게 답이 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물론 시간이나 현재 역량이 부족할 때는 외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책에는 지면의 제한과, 책의 목적을 고려했을 때 내가 넣고 싶은 내용을 넣기 위해 이러한, 어찌 보면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을 넣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브런치 같은 채널을 통해 비하인드 이야기 등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사실, 이번 책은 중년을 위한 것이지만, 나는 대학생, 청년들과 더 많은 활동을 해왔었다. 이번 [라이프 크래프트]는 중년 편이지만, 언젠가 청년편도 나올 것이다. 따라서 내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미래의 [라이프 크래프트] 청년 편 독자들에게도 관련되는 내용일 것이다.
사명을 소개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자, 그러면 지금의 사명은 무엇인가? 2006년에 수정한 나의 사명은 '나는 개인과 조직이 자신만의 꿈을 찾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이해하고, 영감을 불어넣고, 촉진한다.'이다. 이 사명은 구성주의적인 철학이 담겨 있고, 덜 꼰대스러우며, 최초에 만들었던 사명을 포괄하기도 한다.
앞으로의 글은 [라이프 크래프트], 영어로는 LifeCraft와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룰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개인과 조직에게 적용하는 방법론, 그것을 이론화하기도 하고 도구화하기도 한 것들을 LifeCraft에 녹여냈고, '내가 LifeCraft이고, LifeCraft가 나'라 할만큼 현재까지의 내가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책은 개인차원의 것들을 주로 다뤘다. 향후에는 여건이 될 때마다 리더와 조직까지 확장하여 글을 쓰며, 어떻게 개인의 커리어개발이 리더십, 그리고 조직개발, 조직변화와 연결되는지도 풀어보고자 한다.
다음 글에서는 LifeCraft라는 작명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글 쓰기 마침 시각: 1:06 (걸린 시간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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