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스 Mar 11. 2016

미국여행 Best 5 첫번째

미국 남쪽끝까지 가봤니 keywest

미국에 살면서 건진 가장 큰 수확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많이 한 것!


작가당지기님의 요청으로 미국맛집을 추려보다가 문득 나의 미국여행 best는 어디일까 되짚어 보았다.



미국의 최남단 keywest


미국생활의 마지막 장거리여행이자 가족외의 일행이 동행한 첫번째 여행


이미 북쪽길을 따라, 남쪽길을 따라, 라스베가스를 지나 네바다를 가로질러 미국 횡단을 세번 하고 동쪽길을 따라, 서쪽길을 따라 두 번의 종단을 했던 우리 가족의 마지막 여행지를 고심하던 중


' 최남단 찍어야지?'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keywest 여행준비가 시작되었다. 타지에 혼자 나와 지내면서도 늘 사람좋은 웃음으로 즐거운 에너지를 선사해 주시던 박책임님과 열살이상의 나이차로 불편할 법도 한데 깍듯하면서도 친근하게 남편과 짝궁을 해 준 서비도 여행에 동참한다. 어차피 우리 큰 차로 가는 여행이라 자리도 여유있고 이런 대장정은 혼자떠날 수 있는 성격의 여행이 아닌지라 홀로 지내는 그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기회...게다가 자동차여행고수인 우리 가족과의 동행이라면 냉큼 달려들만한 매력적인 기회임이 분명하다.


형수님에서 여사님, 급기야는 누님에 이르기까지 애정과 존경을 동시에 표현해 주신 특유의 친화력도 여행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다소 무뚝뚝하고 진지한 성격의 남편과 달리 유들유들 넉살좋은 일행의 참여로 여행분위기는 화기애애했으며 그때 장거리 차안에서 들었던 박아저씨의 귀신이야기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 이곳 핀란드에도 전파되었다.


아이고~~ 누님덕분에 여행지까지 와서도 입이 호강한다며 사들고 오신 장미꽃다발, 이런 센스쟁이

애틀란타, 올랜도, 마이애미를 거쳐 키웨스트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바닷가에 자리잡은 리조트에 투숙한다. 밥솥과 아이스박스를 트렁크에 싣고 부엌이 구비된 숙소에 투숙하는 것이 우리 가족 여행의 한 가지 원칙 중 하나인데, 이는 밥은 제대로 해먹어야 한다는 한장금여사의 철칙때문이다. 나가서 한끼 사먹는다면 훌륭한 식사를 아낌없이 사먹지만 매끼 사먹으면 제아무리 훌륭한 식사도 입맛에 맞지 않는다. 더욱이 이곳은 미국아닌가... 특히 플로리다쪽 여행은 풍부한 해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각종 해산물을 입맛대로 요리해 먹을 수 있어서 찜통까지 준비하곤 했다. (쓰고 보니 어지간도 하다.. ^^;; )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둥실둥실 에어매트위에서 맥주도 한 잔, 음악을 듣기도 하다가 바닷가를 향해 작은 길을 따라 가면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일정한 시각이 되면 음악과 함께 맥주와 간단안주를 제공하는 풀파티가 준비되는데 아이들을 위한 주스와 칩도 마련해 준다. 공짜라고 열심히 마신 맥주... 여행기간 동안 무려 3키로의 체중증가를 가져온 칸쿤의 악몽이 떠올랐지만 공짜맥주의 유혹을 떨쳐낼 수 없었다. 한 이틀간은 한량이라도 된 듯 장거리 이동의 여독도 풀 겸 리조트에서 빈둥거린다. 낮에는 수영장에서 신선놀음을 하다가 맛있는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항구에 석양을 보러 나간다. 트렁크에 와인을 한짝 실어왔는데 다 마실줄이야...


세계3대석양을 모두 경험한 나지만 keywest의 석양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장 가슴에 남는다. 요트를 한 대 빌려 석양을 보러 나가기로 하고 와인과 치즈,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겨나왔다. 석양을 바라보며 와인을 한 잔씩 마셨던 이 날 저녁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가 된다.



southermost point... 다운타운을 거쳐 최남단 지점에 도착하면 낯익은 구조물이 하나 보인다. 저 바다건너는 쿠바... 이곳이 미국의 최남단이고 미국 최남단 비치에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플로리다와 멕시코의 비치는 새하얀 모래를 자랑한다. 플로리다에는 총 세번을 방문했는데 그 중 한 번은 하얀모래사장으로 유명한 플로리다 데스틴의 비치에서 휴가를 보냈다.미국의 동부와 서부 유명 비치는 다 들러보았지만 비치는 단연 플로리다! 대스틴의 모래는 유리병에 담아 한국을 거쳐 핀란드까지 날아왔다. 네바다의 빨간 모래도 함께 왔고 여기저기에서 주워온 돌맹이와 흙들이 아이들의 창가에 늘어서 있다.


이곳 역시 하얀 모래사장이 너무나 아름다운데 하얀테이블로 셋틴된 카페의 풍광이 모래사장과 어우러져 평화롭기만 하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집도 가까이에 있다. 약간의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들러볼만 하다. 이곳에 앉아서 헤밍웨이가 글을 쓰고 사색에 잠겼구나... 저절로 그의 소설속에 빠져들게 된다. 아직 헤밍웨이의 매력을 잘 모르는 딸들은 고양이를 찾아다닌다.


헤밍웨이가 기르던 고양이의 후손이다. 그의 고양이는 발가락이 6개였는데 자손들 중에도 6개의 발가락을 가진 녀석들이 제법 있다.

미국여행 초기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도시들,  CSI 의 도시들을 방문하거나, 그랜드캐년이나 옐로우스톤같은 유명 국립공원을 정신없이 찍고 다닌 반면, 여행이 거듭될수록 미국의 구석구석, 혹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곳 주민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숨은 명소들을 찾아 그 정취를 흠뻑 느끼는 데에 촛점을 맞추게 된다.


나의 미국 자동차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키웨스트

나에게는 아련함이고 동시에 추억의 정점이다.



다음 편은

2. 빙하물에서 수영하기 Grand teton

3. 맥도널드마저 우아한 santa barbara

4. 독립기념일의 washington

5. 최고의 브런치 Tiburon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의 자동차 번호판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