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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관왕' 기보배, 27년 양궁선수 생활 은퇴

'올림픽 2관왕' 기보배, 27년 양궁선수 생활 은퇴...다시 태어나면

by 인생은여행
'올림픽 2관왕' 기보배, 27년 양궁선수 생활 은퇴..."다시 태어나면 안 해"


7193_17780_1358.jpg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 이미지 나남뉴스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을 차지했던 기보배(36)선수가 27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다.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렌스센터에서 기보배 선수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보배 선수는 "1997년 처음 활을 잡은 뒤 27년 동안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기보배 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전, 단체전 2관왕을 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7년 결혼하고 출산한 뒤에도 현역 생활을 계속하던 기보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 지난해 국가대표에 복귀했지만 이내 곧 활시위를 내려놓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7193_17782_1433.jpg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 이미지 제공 freepik

기보배 선수는 그간 양궁 세계선수권대회, 세계 양궁월드컵 파이널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3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땄다. 또한 2017년에는 대한민국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1등급)을 받는 영광을 누린 바 있다.


기보배 선수는 "국민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나온 시간 동안 정상에서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스승님과 선후배, 동료에게 감사하다"며 "내가 떠난 빈자리는 든든한 후배들이 채워줄 것이다. 모교 후배 안산(광주여대)이 잘하고 있다"고 은퇴소감을 전했다.


기보배 "리우, 런던 때와 같은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을까 걱정"


7193_17781_1421.jpg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 이미지 제공 freepik

기보배 선수는 현역 시절 중 아쉬웠던 순간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준결승을 꼽았다. 당시 팀 동료 장혜진과 맞붙었다가 패한 기보배 선수는 “올림픽 개인전 2연패 문턱에서 무너지는 내 모습을 봤다”며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


반대로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으로는 런던 올림픽 개인전 결승전 슛오프를 꼽으며 "양궁 인생의 반환점이 됐다.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뿌듯해했다.


기보배는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올림픽에 나가는 건 상상하지 못할 고충과 부담감이 동반된다”며 “2023년에 태극마크를 힘들게 달았는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과연 리우, 런던 때처럼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수 있을까 의심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뒤를 이어줄 후배들을 생각하며 ‘잘 해낼 거라고 믿고 자리에서 물러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한경쟁으로 인한 긴장감과 부담감이 너무 싫었다는 기보배는 다시 태어나도 양궁은 "절대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예전에는 딸에게 절대 모든 스포츠를 시키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지만, 딸이 승부욕이 엄청나 뭘 해도 잘할 것 같다"며 딸의 꿈을 지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기보배는 앞으로 양궁을 대중들에게 알리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그는 “그간 받은 넘치는 국민적인 사랑과 관심을 돌려드리고 싶다”며 “누구나 양궁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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