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한 안 좋은 소리를 다른 사람을 통해 듣게 되었을 때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 대인배는 안 좋은 소리를 안 듣겠지만
서로 도와줘야 하는 유기적인 관계임에도 내가 근무하던 부서는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경우가 많았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왜 마주치지 않고 돌아서 가고 소리가 안 난다고만 할까? 그 방법이 틀렸다고 말을 해도 듣지도 않고 자신들이 맞다고 우긴다. 과연 그 일이 잘 돌아갈지 의문이다.
눈치가 없어서 다른 사람이 내게 친절하게 대하거나 쓴소리를 안 하면 나를 좋아하는 걸로 착각했다. 뭐 대부분은 나를 좋아했으나 거기서 몇몇은 나를 극도로 싫어했음에도 가면을 쓴 채 나를 대했다. 꼭 나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나를 좋아한다고 굳게 믿었건만 어느새 내게 어려움이 생겼을 때 그들의 실체를 알아버렸다. 나에게 믿음은 단 1퍼센트도 없던 사람들이란 사실을 말이다. 그들의 뒤통수를 치는 행동들에는 자신들의 이기심만 담겨있었고, 그것에 나는 이용당하고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다.
뭐가 문제인것인가? 20대 때는 뭘 몰라서라고 한다면 30대는 아직도 몰라서 그런 걸까? 근데 왜 40대인 지금도 나에겐 그런 존재들이 가득할까? 아직도 내가 부족한 탓일까?
다른 사람의 험담을 좋아하는 부류가 있다. 하지만 난 험담보다 그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전해주곤 한다. 일종의 팁처럼 누군가에게 흠잡히는 일을 조심하라고 귀띔해준다. 근데, 이것도 오지랖이라며 싫어하는 이들도 있더라. 알려줘도 싫어한다면 어쩔 수 없다마는 그럼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나의 간절한 마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잘 들어주기도 하더라.
없는 얘기를 있는 듯이 포장하는 사람
있던 일도 더 과장되게 부풀리는 사람
낯짝이 두꺼워서 자신의 잘못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
남의 실수는 자신에게 기쁨이 되는 사람
강자에게는 비굴하지만 약자에겐 강하게 구는 못난 사람
도움을 받아도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사실 내가 지금 속한 그룹에 있는 어떤 한 사람의 특징이다. 아마 자신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딱 잡아떼겠지만 사실이다.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닌 다른 대부분의 동료들도 느끼는 것이기에 그 사람 본인만 모를 뿐이다.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리를 그 사람이 주변 동료들에게 전한 적이 있었다. 근데, 우연히 내가 그 소릴 듣게 되었고, 너무 놀라 어찌할지를 몰랐다. 그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져갔고 어느새 나는 그 소문처럼 되어갔다. 그렇게 남의 얘기를 퍼트리는 사람이 있다. 그것에 희생당하는 사람도 있다. 근데, 그 희생당한 사람에게는 험담하는 사람에게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진실함이다. 과연 그 사람과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그보다 승진했고, 나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 되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그건 진실함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뒷담화는 정말 좋지 않다. 그 당사자의 귀에 들어가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 그리고 정보가 더 커져서 돌아다닌다. 그런 이야기를 애초에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그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없으니 어떻게 알겠나? 차라리 앞담화를 하도록 유도해 보자.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고 아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며 이해하고 넘어가는 거다. 그러면 서로 오해도 덜 생기고 조금은 편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유독 한 사람만이 내 뒷담화를 한건 아니었다. 여러 번 직장을 옮길 때마다 꼭 한 두 명씩 나의 좋은 점보다 단점을 먼저 찾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다고 그들 모두와 사이가 안 좋지는 않았다. 단지 친하지도 그렇다고 안 친하지도 않았다.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 거 아닌가? 때론 친한 거 같지만 정작 나보다 나를 더 모르듯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을 나보다 더 친하게 대한다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정작 내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말이다.
할 말이 있거든 내 앞에 와서 말하세요.
내가 모르는 뒤에서 하지 말고
어차피 다 들려요. 내가 듣기 전에 미리 말하세요.
그리고 당신도 그렇게 잘난 거 하나 없거든요.
누구든 실수하고 누구든 잘하고 싶어 하는데
왜 당신만 잘하고 실수 안 하는 척하는 걸까요?
우리 같이 일하는데 서로 잘 도와가며 일합시다.
제발요?
당신에게도 있나? 나를 험담하는 사람이...
그렇다면 그에게 가서 내 앞에서 이야기해보라고 당당히 얘기해 보자. 과연 몇이나 얘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