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처로부터 빠르게 회복하는 것’
안녕하세요 연구소장입니다.
현재 연재중이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컨셉(https://brunch.co.kr/brunchbook/conceptuneed)』 의 글을 읽고 다음가 같은 문의를 주신 분이 계십니다.
"전략적 페르소나로 회사에서 받는 상처를 방어한다는 것이 일반인에게 가능할까요? 가능한 사람은 처음부터 페르소나가 필요없는 사람이 아닐까요? 이 어려움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연기자가 자신의 연기로 상처받지 않을 정도의 분리 능력이 필요한걸까요?"
정말 예리하고 본질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그 질문이야말로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컨셉』의 가장 핵심적인 허들이자, 반드시 넘어서야 할 가장 중요한 증명의 지점입니다. "이것이 과연 보통 사람에게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문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전제가 붙습니다. 질문해 주신 분의 비유처럼 완벽한 '연기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자의 기술' 중 단 하나를 배우는 것으로 관점을 전환해야 합니다.
이 어려움에 대해 저희 연구소가 드리는 피드백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 비질문해 주신 분의 비유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저희가 의도한 바와 다릅니다.
절반이 맞는 이유: 네, 맞습니다. 이 기술의 핵심에는 배우가 자신의 배역과 자신을 분리하듯, 프로페셔널한 ‘역할(Role)’과 나의 ‘자아(Self)’를 분리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절반이 틀린 이유: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메소드 연기자처럼 완벽하게 감정을 통제하고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극소수에게나 가능한 재능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배우려는 것은 **수술실에 들어서는 외과 의사가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냉철하게 메스를 드는 것과 같은 ‘프로페셔널한 분리 기술’**입니다. 의사는 여전히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지만, 그의 ‘역할’은 그 감정보다 수술의 성공이라는 목표를 우선하도록 훈련받았습니다.
즉, 우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느끼더라도 그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나의 ‘역할’이 좌초되는 것을 막는 ‘방파제’를 쌓는 기술을 배우려는 것입니다.
"그런 분리 능력은 극히 일부의 강한 사람만 가진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능력은 타고나는 재능이라기보다,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우리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온몸에 힘을 주고, 핸들을 꺾는 각도와 페달을 밟는 타이밍을 의식적으로 생각합니다. 매우 부자연스럽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수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어느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어떻게’ 타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타게 됩니다.
‘자아-역할 분리’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보 단계: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의식적으로 ‘이것은 나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나의 역할에 대한 데이터다’라고 되뇌어야 합니다. 어색하고, 잘 되지 않을 것입니다. 감정은 여전히 먼저 튀어나올 것입니다.
연습 단계: 작은 피드백부터 이 공식을 적용하는 연습을 반복합니다. ‘피드백 데이터화 공식’을 실제로 노트에 적어보는 것도 좋은 훈련입니다.
체화 단계: 이 과정이 반복되면, 당신의 뇌는 점차 새로운 정보 처리 회로를 만들어냅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이 들어왔을 때 ‘감정적 해석 엔진’이 먼저 켜지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분석 엔진’이 먼저 작동하는 빈도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미 이런 능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그들이 페르소나가 필요 없는 강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과거의 수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기술을 이미 체화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모두를 위한 ‘체계적인 훈련법’으로 정리한 것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전략적 페르소나의 목표는 당신을 어떤 공격에도 흠집 나지 않는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페르소나의 진정한 가치는 상처를 ‘0’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처의 깊이를 줄이고, 그 상처가 아무는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것에 있습니다.
페르소나가 없을 때: 피드백 한마디에 깊은 내상을 입고, 며칠 혹은 몇 주간 그 감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페르소나가 있을 때: 피드백을 받는 순간 똑같이 기분은 나쁘지만(상처 발생), ‘자아-역할 방화벽’과 ‘F2D 공식’이 즉시 작동합니다. 당신은 ‘아, 내 방화벽이 뚫렸구나. 하지만 이것은 내 역할의 성장을 위한 데이터다’라고 상황을 재정의하고, 그 상처가 당신의 자존감을 파괴하기 전에 성장의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상처가 흉터가 아닌, 근육이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당신에게 상처받지 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껏 상처받으라고 말합니다. 단, 당신이 그 모든 상처를 당신의 성장을 위한 가장 귀한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연금술’을 손에 쥔 채로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평범한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당신 인생의 아키텍트’가 될 수 있다고 저희 연구소가 굳게 믿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