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해결사를 위한: '지속가능한 추진가' 페르소나

by 닥터 F

시스템 스캔을 통해 당신이 현실의 문제를 파악하고 흔들림 없는 행동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해결사(The Solver)’ 아키타입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당신은 아마도 조직에서 가장 믿음직한 ‘해결사’이자,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신뢰의 아이콘일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런 경험을 자주 하지 않았나요? “분명히 내가 문제를 해결했는데, 왜 팀원들은 지쳐 보일까?”, “나는 계속해서 성과를 내고 있는데, 왜 나 자신은 점점 소진되는 느낌일까?” 목표를 향한 당신의 강력한 추진력은 때로 당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모두 태워버리는 폭주 기관차가 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이 챕터는 당신의 강력한 엔진을 끄는 것이 아니라, 그 엔진에 가장 정교하고 효율적인 ‘연비 관리 시스템’을 장착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빠르게 달리는 ‘해결사’를 넘어, 더 멀리, 더 함께 달릴 줄 아는 **‘지속가능한 추진가(The Sustainable Mover)’**라는 새로운 페르소나를 함께 설계해 보겠습니다.


‘지속가능한 추진가’ 페르소나란 무엇인가?


‘지속가능한 추진가’는 당신의 핵심 강점인 강력한 실행력과 책임감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힘이 단기적인 문제 해결에만 소모되지 않고, 장기적인 성공과 팀의 성장이라는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도록 그 에너지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고도로 발달된 페르소나입니다.


이 페르소나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적인 관점의 전환을 통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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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당신의 속도를 줄이는 ‘감속’이 아니라,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여 더 멀리 나아가게 하는 ‘지능적인 기어 변속’입니다.


‘지속가능한 추진가’ 페르소나를 위한 3가지 핵심 업그레이드 모듈


이제 당신의 ‘해결사’ OS에 ‘지속가능한 추진가’라는 새로운 페르소나를 설치하기 위한 3가지 핵심 모듈을 하나씩 적용해 보겠습니다.


모듈 1: ‘전략적 멈춤’ 프로토콜 설치

기존 버그: 일단 행동부터 하고 보려는 성향 때문에, 더 큰 그림을 놓치는 ‘터널 시야(Tunnel Vision)’ 버그.

업그레이드 목표: 달리기 전에 지도를 먼저 보는 습관을 들여, 당신의 강력한 실행력이 가장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도록 합니다.

실행 매뉴얼:

‘왜(Why)’를 먼저 질문하라: 어떤 업무 요청을 받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까?”를 생각하기 전에, 의식적으로 “우리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와 “이 일의 진정한 성공은 어떤 모습인가?”를 먼저 질문하는 페르소나를 장착하십시오. 이 질문은 당신의 행동을 단순한 과업 처리에서 전략적인 가치 창출로 격상시켜 줄 것입니다.

‘설계자’에게 자문하라: 당신의 팀에 ‘설계자’나 ‘중계자’ 아키타입의 동료가 있다면, 그들을 당신의 전략 자문가로 활용하십시오. 실행 계획을 세우기 전에 그들에게 다가가 “혹시 제가 놓치고 있는 더 큰 그림이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세요. 그들의 관점은 당신이 보지 못하는 숲을 보게 해주는 가장 좋은 망원경이 될 것입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업무로 인정하라: 당신의 캘린더에 ‘O O O 실행’이라는 항목만 채우지 마십시오. ‘O O O 계획’ 혹은 ‘O O O 전략 검토’와 같이, 생각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실제 업무처럼 명확하게 블록(block)하십시오. 생각은 행동을 위한 낭비가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행동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입니다.


모듈 2: ‘팀 에너지’ 관리 시스템 장착

기존 버그: 결과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과정을 함께하는 동료들의 감정이나 사기를 ‘비효율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

업그레이드 목표: 팀의 에너지가 곧 당신의 추진력을 위한 ‘연료’임을 인지하고, 이 연료를 채우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실행 매뉴얼:

‘어떻게’를 명령이 아닌 질문으로 하라: 당신은 이미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에게 “이 방식대로 하세요”라고 지시하는 대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요?”라고 질문하는 페르소나를 연습하십시오. 이 질문은 팀원들을 단순한 실행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주체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결승선이 아닌 ‘마일스톤’을 축하하라: 마라톤 전체를 한 번에 뛰려고 하면 모두가 지칩니다. 거대한 프로젝트를 잘게 나누어, 각각의 작은 성공(Milestone)을 달성했을 때마다 의식적으로 팀과 함께 축하하고 인정하는 문화를 만드십시오. “1단계 완료! 모두 수고했습니다. 잠시 쉬고 다음 단계로 갑시다.” 와 같은 작은 인정이 팀의 에너지를 재충전시킵니다.

공(Credit)을 나누는 습관을 들여라: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그 결과를 당신의 성과로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번 일은 OOO님이 데이터를 잘 정리해주셨고, XXX님이 디자인을 끝까지 책임져 주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와 같이, 각 팀원의 기여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공을 나누는 리더의 페르소나를 장착하십시오. 당신이 나눈 공은 팀의 신뢰와 에너지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모듈 3: ‘에너지 조절’ 거버너 활성화

기존 버그: 모든 문제에 100%의 에너지로 달려들어, 쉽게 자신을 소진시키는 ‘번아웃’ 문제.

업그레이드 목표: 모든 경주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님을 인지하고, 상황의 중요도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하는 ‘페이스 조절’ 능력을 갖춥니다.

실행 매뉴얼:

긴급성과 중요성을 구분하라: 당신에게 들어오는 모든 요청을 ‘긴급하고 중요한 일’로 취급하지 마십시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와 같은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여, 업무를 ‘긴급하고 중요한 일’,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로 분류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당신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오직 ‘긴급하고 중요한 일’에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완벽’이 아닌 ‘충분’을 정의하라: 모든 일에 100%의 완벽을 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일은 80%의 완성도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집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 일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Good enough)’은 무엇인가?”를 먼저 정의하십시오. 이것은 당신이 불필요한 완벽주의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을 막아줄 것입니다.

의무적인 ‘멈춤’을 실천하라: 당신의 엔진은 의식적으로 멈추지 않으면 계속해서 과열될 위험이 있습니다. 하루 일과 중에 의무적으로 10분씩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을 설정하거나, 주말에는 절대로 업무 관련 알림을 확인하지 않는 등, 당신의 시스템을 강제 종료하는 ‘의무적인 멈춤’ 프로토콜을 페르소나에 추가하십시오. 이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다음 경주를 위한 가장 현명한 정비입니다.


결론: 당신은 이제 지치지 않는 심장이다


‘지속가능한 추진가’ 페르소나는 당신의 강력한 실행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그 힘이 단 한 번의 전투에서 모두 소진되지 않고, 기나긴 전쟁 전체를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만드는 가장 현명한 ‘운영 전략’입니다.


당신이 이 페르소나를 성공적으로 장착했을 때, 사람들은 더 이상 당신을 ‘일은 잘하지만 함께하기는 힘든 사람’으로 기억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그와 함께라면 어떤 어려운 목표라도 지치지 않고 즐겁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가장 위대한 힘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신뢰와 용기를 주는 것입니다. 이제 당신은 조직의 가장 빠르고 강력하면서도, 가장 오래 뛰는 심장이 될 준비를 마쳤습니다.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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