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부캐, 그리고 책임감에 대하여
차가운 지성 연구소 연구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연구소장입니다.
저희가 발행하는 '차가운 공식' 시리즈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늘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연구원들께서 이런 의문을 가지고 계시진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런 극단적인 공식을 만들 생각을 했나요?", "소장님은 정말 모든 것을 숫자로만 판단하시나요?"
아직 직접적으로 받지 않은 이 질문들에 대해 미리, 그리고 제가 어떤 마음으로 이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은 소탈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은, 보통 그 문제로 가장 아팠던 사람에게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꿈, 노력, 희망과 같은 뜨거운 단어에 모든 것을 걸었다가 화려하게 실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역에서는 누구보다 이성적이었지만, 중요한 선택의 순간마다 감정의 노예가 되어 모든 것을 그르치곤 했습니다.
이러한 실패는 비단 저 혼자만의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제 주변의 소중한 친구, 동료, 가족들 역시 비슷한 '감정이라는 버그(Bug)' 때문에 아파하고,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모습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제가 콘텐츠에서 보여드리는 여러 사례들은 바로 그 기억들의 조각입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그리고 제 주변에서 보았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이야기에는 실제 주인공이 있고, 그분들의 삶과 아픔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인격, 즉 '부캐(서브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이 책과 콘텐츠를 이끌어가는 '소장'이라는 캐릭터는 저와 제 지인들의 경험담을 합쳐 생성된 가상의 인물입니다. 그는 전재산을 이더리움에 밀어넣었다가 반에 반토막만 건진 'Q'일 수도 있고 , 단 한 번의 감정적 선택으로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올인 후 'K'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상의 화자를 설정한 이유는, '스타트업을 전전하다 늙은 나이에 은해에 입사한 50대 직자이' 같은 현실의 저자가 "감정은 버그일 뿐이다"라고 말할 때 생길 수 있는 메시지의 희석을 막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현실의 잣대를 잠시 내려놓고, '차가운 공식'이라는 하나의 완성된 '세계관'에 온전히 몰입하시길 바랐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는 제가 쓰는 글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부캐'의 입을 빌려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그 내용은 누군가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글, 특히 '공식'이나 '운영체제(OS)'라는 이름을 단 글은 때로 날카로운 메스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제가 제시하는 공식이 당신을 위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 차가운 무기가 당신을 상처 주는 칼이 아니라, 스스로를 구원하는 방패가 되도록 모든 문장에 책임감을 담아 쓰겠습니다. 당신의 뇌를 대체할 새로운 운영체제라는 도발적인 말 뒤에, 당신이 더 이상 감정 때문에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는 진심이 있음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차가운 공식 뒤에 담긴 진심을 믿고, 이 독특한 연구소의 여정에 '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동참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연구소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