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PART 3. 내려놓음. 2장 에고

by 라이프퀘스트 한

2장 에고

잠시 눈을 감고, 내가 살아온 이름들을 떠올려봅니다.

나는 누구였을까요?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누군가의 부모였으며,

때로는 좋은 사람으로, 때로는 나쁜 사람으로 불렸습니다.


성공한 나, 실패한 나, 착한 나, 부족한 나……

이 모든 이름들은 살아 있는 동안 입었던 옷이었습니다.


옷들은 때로는 나를 지켜주는 보호막이 되었지만,

때로는 숨 막히게 만드는 무게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설명하고, 증명하고, 인정받기 위해,

스스로를 설득하기 위해 '나'라는 이야기를 조금씩 만들어 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에고’입니다.


에고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삶을 이해하고 견디기 위해 만든 '나에 대한 해석이자 이야기'일뿐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우리를 지켜주는 대신,

보이지 않게 우리를 묶어두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그 이야기에서 한 걸음 물러나,

이야기를 바라보고 있는 '침묵 속의 생명력'으로 돌아가 보려 합니다.


에고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거나 없애는 일이 아닙니다.

그 위에 덧입혀진 해석과 판단,

'나는 이런 사람이어야 해'라는 긴장을 살며시 내려놓는 것입니다.


에고는 늘 나를 중심에 둡니다.

내가 옳아야 하고, 인정받아야 하고, 손해 보지 말아야 한다고 소란입니다.


하지만 살아있음의 자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각은 '나'라는 중심이 사라질수록 더 넓어지고, 더 고요해지고, 더 깊어집니다.


에고를 내려놓을 때, 삶은 단순해집니다.

나를 방어하기 위한 말과 행동이 줄어들고,

억지로 설명하려는 마음이 사라지며,

지금 여기에 고요히 머물 수 있는 여백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여백 속에서, 비로소 진짜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 ‘나’는 언제나 있었던, 변하지 않는 살아있음의 자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