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지금 이 순간. 2장 지금이라는 문
2장 지금이라는 문
지금, 당신은 이 글을 읽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살아 있습니다.
살아 있지 않다면
‘지금’은 당신에게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오직 살아 있는 존재에게만 열려 있으며,
그 문은 언제나 이 순간에서만 열립니다.
살아 있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
그 자각이 곧 살아있음입니다.
그래서 살아있음의 자각은
오직 지금에서만 가능합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에서만
살아있음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을 또렷하게 느끼지 못한 채 흘려보냅니다.
지금은 단순히 스쳐가는 점이 아니라,
존재가 뿌리내리는 살아 있는 선이며,
끊임없이 흐르는 생명의 강입니다.
자각은 그 흐름 위에서
살아 있는 내가 살아 있음을 온전히 느끼는 일입니다.
눈앞의 세상을 ‘보인다’,
들리는 소리를 ‘소리다’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생각의 작용이지만
우리는 대개 생각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판단합니다.
대부분의 생각에는 습관과 해석이 섞여 있어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생각 이전의 자리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자리가 바로 살아있음의 자각입니다.
살아 있는 자신을 안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익숙해서
오히려 놓치기 쉽습니다.
우리는 종종 어떤 특별하고 황홀한 체험을 찾지만
살아있음은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것이 있다.”
살아있음은 오직 지금이라는 문을 통해 현실과 만나고,
그 문을 통해서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립니다.
지금에서만 모든 것이 일어나고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에 머무는 일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큰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안에는
아무것도 성취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은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고통과 슬픔, 고독과 실패,
혹은 기쁨과 행복, 성공 등
그 어떤 변화를 겪는다 해도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것이 아니라 당신을 통해 흐르는 것입니다.
'지금'은 벗어나야 할 문제의 공간이 아니라,
존재가 가장 깊이 뿌리내리는 자리입니다.
지금에 깊이 머무를수록
우리는 점점 더 ‘시간’의 바깥으로 나아갑니다.
그곳에는 서두를 필요도
과거를 되짚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 자리는 고요하지만 충만합니다.
자리에 닿을 수 있는 열쇠는 단 하나,
지금 여기,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 일.
그것이 바로 살아있음과의 진정한 연결입니다.
그 연결은 어떤 수행의 끝에서 얻는 성취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여기에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