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르는 영화이야기, 스포가 있을수 있음.
1500만을 향해 가고 있다는, 왕과사는 남자를 봤다. 두번째.
사실 1000만을 넘겼을 시점, 너무나도 보고 싶어서 사실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과 함께 영화관엘 갔다.
만12세 영화를 만10세 아이를 데리고, 간 결과는 참담했다.
첫 씬에 나오는 고문씬의 등장부터 견디질 못해했다.
30분즈음 지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장면이 등장하자
거의 발작하듯이 자긴 혼자서라도 이 영화관을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너무 보고 싶은 영화를 내 발로 30분도 채 못보고 걸어 나오는 건 내 생애 처음이어서
딸에게 화가 나서 입꾹닫 하며 집까지 돌아왔으나,
돌이켜보니 확연히 나의 잘못이었고, 그 아이는 그 영화를 도저히 볼 수 없었을 게 맞았음으로
더이상 억울하지도 화가나지도 않았다.
그리고 우연히 남편과의 퇴근시간이 맞춰졌던 그날, 두번생각 안하고 또다시 왕사남 티켓을 끊었다.
이로써, 영화관에서 두번은 영화를 안보는 나의 두번째 새로운 기록도 왕사남이 깨버렸다.
두번 볼 그정도냐고? 어떤면에서는 맞고, 어떤면에서는 틀리다.
너무나도 대중적인 영화이나,
역사알못인 나나 역사잘알인 누구라도 그저 관심이 없었던 이야기이니
알듯모를듯 처음 듣는 이야기 이긴 하다.
유해진 배우가 나왔으니, 재밌고 슬프고 감동적이고 다 한다.
대중적이고 슬프고,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는 사실 살면서 무수히 봐 왔으나
왕사남이 다른 지점은 끝나고 나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과연 엄흥도라는 인물은 어디까지가 설정이고 어디까지가 팩트인 것인가.
당연히 시신을 수습하면, 죽임을 당할 게 뻔하니 너무나도 무서운 일일 듯 한데
그는 어떻게 이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지?
하는 의문과 함께 , 사람들은 세조의 무덤에 1점의 관람평을 남기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두번째는 박지훈 배우의 그 처연한 눈빛에서 어린나이에 홀로 죽었을 단종을 한번더 생각하며
어미의 마음이 되는것일 거고,
(그러다 찾아본 단종님의 초상화가 조금 더 꽃미남이었으면,
영화는 2000만을 찍었을 것 같다는 불순한 생각도 해 보게 되…는 .. 것..이…)
사실 이 영화를 들여다보는 관객들의 심정에 나는 ‘장항준’ 감독이 있다고 본다.
해맑은 이미지에, 늘 유쾌하며, 잘나가는 와이프와 친구를 한 치의 시샘도 없이 본인만의 방식으로
소비하면서도 단 한차례도 밉지 않았던 그를 대중들은 너무 잘 아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이토록 멋진 영화를 만들어 냈을때,
한켠 너무나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소비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이 마음은 쌩으로 두번째 티켓을 끊으면서도, 전혀 아깝지 않았던 나의 마음을 반영한다.
그 분이라면, 이 1000만의 숫자에 내가 2표를 드리리이다. 하는 마음으로.
영화 자체에도 당연하지만, 감독의 인생관이 담겨져 있다고 보았다.
실패자를 대하는 태도. 과연 권력에서 눌린 인생이라해서 잊혀지고 지워져야 하는가.
실패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엉망이기에 실패했던 것인가.
시대가, 흐름이, 상황이 한치도 그의 편이 아니었기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인생은 과연
나약한 실패자로만 그려져야 하는 건가.
그것이 우리가 단종에 대하여, 태정태세문단! 아 단종이 있었지.. 라고 기억하는 이유인 것인가.
혹자는 박지훈을 기다렸기에 지금까지 단종을 다룬 영화가 없었던 것이라도고 하고,
혹자는 500년만에 국민 모두가 단종의 국장을 치뤘다고도 했다.
어느 쪽이든 나는, 이 영화가 - 장항준 감독의 시선이었기에 가능 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하는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평생 하지만, 성공은 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바치는 서사.
끝내는 당연히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마냥 당신의 나약함 때문은 아니라는 응원과 함께
그렇더라도 옆에는 응원하는 사람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희망.
그 희망으로 1500만을 써 내려가는 일생일대의 대박을 터트린 드디어 거장.
장항준 감독을, 뭣도 아닌 나역시 응원하며
나도 한 번 해볼 수 있지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과 함게
나는 개그로 끝낼 생각이 없었는데 챗gpt의 생각은 다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