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game is fair
Life is unfair.
인생은 절대로 공정하지 않다는 걸
사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부족함 없는 집에서 자랐다.
청소년기에 스스로 돈을 벌어 본 적이 없으며
그 시간에 수많은 소설책과 신문 사설을 보고 자랐다.
덕분에 수능 언어영역은 따로 공부를 아예 하지 않아도
평균 2등급, 못 봐도 3등급 이내였다.
그러나 게임은 누구에게나 공정하다.
물고 태어난 수저, 타고난 능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동일하게 시작하고
투자하는 노력이 결과값으로 치환되는
계수 또한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던전을 클리어하면 골드가 바로 내 손에 떨어지고
몬스터를 사냥하면 경험치가 바로 축적된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수치화되어 바로 알 수 있다.
보상도 굉장히 즉각적으로 주어진다.
요즘 게임이야 과거와는 달라
돈만 있다면 시간과 노력을 살 수 있다.
일반적인 유저가 근 년 단위로 열심히 플레이해야
오를 수 있는 단계를 현금을 들이부어
단숨에 오를 수야 있지만
보스 몬스터의 공격은 돈으로 막지 못한다.
시간과 노력을 돈으로 살 수 없지만
내게 오는 어떠한 위협을 돈으로 막을 수 있는
현실과 비교하면, 꽤나 인상적인 차이점이다.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는 걸
우리들은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깨닫는다.
신체의 성장이 20세 전후로 끝나고 노화가 시작될 때
그제서 비로소 내면의 성장이 시작된다.
대학생활을 하거나 일찍 직장생활을 하며
사회물을 들이켜 성장할 테고,
동반자와 함께 사는 법을 익히며 다시 한번 성장,
아이가 생기게 되면 부모로서 다시 또 성장.
혹은 외로움에 익숙해지며 혼자 꾸려나가며 성장하겠지.
다만 그 무엇도 눈에 보이는 것은 없다.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노력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는 곳에서
우리네가 그렇게 몰두할 수 있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