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용서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내가 둘째를 임신한 것이 가장 큰 계기였다.
엄마가 불쌍하고, 여전히 그를 이해할 수 없지만
아. 용서라기보다는... 화를 품지 않기로 했다.
나는 다른 형태의 가족을 꾸릴 것이고,
그를 지워나갈 것이다.
내가 존재하게 만들어준 시작점이지만
그 이후에 우리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것 같다.
슬프고 안타깝지만 그렇게 우리는 멀리서 살다.
각자 자리에서 하늘로 떠나게 될 것 같다.
물론 살다 중간 어쩌다 볼 수는 있겠지만
그냥 어디선가 잘 사시면 좋겠다.
이제 내 마음에 아빠에 대한 지옥같은 마음을 보내버리련다.
아이들이 이렇게 내 지옥을 지워주는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