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나 홀로 걷기
서울에 영화 <어벤져스>의 촬영지인 상암동이 있다면
인천에는 미래 도시 송도가 있다.
인천 1호선 센트럴파크 역을 빠져나와
호수 1교 위에 서면
트라이 보울과 고층빌딩 사이에서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주인공 쿠사나기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처음으로 서울을 벗어나 보았다.
이제 쓸 거리가 떨어졌나? 생각하실 분이 계시겠지만,
그런 걱정은 전혀 하실 필요가 없다.
서울은 넓고 골목은 어마 무시하게 많으니까.
서울에도 갈 곳이 많은데 굳이 여기 송도를 pick 한 이유는
내가 이곳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회식 후 귀가의 어려움을 감안하고도
호수와 바다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살고 싶다.
하다못해 1, 2년쯤이라도.
사소한 이야기 1>
송도 아*포레 몰은 센트럴파크의 웨스트 보트 하우스(수상택시) 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독일의 로맨틱 가도에 위치한, 장난감 마을 로텐부르크가 연상되는 곳이다.
롯*월드의 디즈니 성은 퓨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거리와 마을은 로텐부르크를 참고했다고 들었다.
진위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대표 놀이공원의 모델로 언급될 정도라면
이 중세도시가 얼마나 아기자기한 곳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로텐부르크는 부뤼헤와 함께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한다.
아*포레 몰을 걷다 보면
혹여 내가 놓친 풍경이 있나 싶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호수 끝에 이르면 아트센터가 나오는데,
그 뒤편으로 바다가 보인다.
송도에 오면 이렇게 덤으로 바다까지 볼 수 있다.
비록 동해처럼 드라마틱한 모습은 아닐지라도.
사소한 이야기 2>
송도 커*워크는 유럽형 쇼핑 스트리트로,
일본 텐진의 커*시티를 벤치마킹한 곳이라고 한다.
후쿠오카에 갔을 때 커*시티에 들렀었는데,
내가 보기엔 송도 쪽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뮤직 비디오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습보다도 실제가 더 좋은 것 같고.
청라 중앙 호수에 위치한 커*웨이도 비슷한 콘셉트로 만들어졌는데,
이곳도 한 번 가볼 만하다.
단, 중앙 호수는 규모가 엄청나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송도 소재 아웃렛을 보고도 놀랐는데,
정말이지 인천은 뭐든 스케일이 큰 것 같다.
서울이라면 상상도 못 할 규모다.
센트럴 파크 근처에서>
이 지역 가게는 통유리창만 있으면 어디든 OK!
칼국수집조차 아름다운 뷰를 가지고 있다.
커*워크에 가면 흐르는 물가에서
커피는 물론, 냉면이나 우동도 먹을 수 있다.
아*포레몰에는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카페들이 많다.
유명한 곳이 꽤 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바닷가 콘셉트의 o카페다.
볕이 좋으면 금상첨화지만 흐린 날도 그닥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