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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lly Feb 08. 2021

디자이너의 클럽하우스(Clubhouse) 앱 탐방기

요즘 핫하다는 그 앱, 내 마음대로 살펴보았다

'클럽하우스(Clubhouse)' 앱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클럽하우스는 음성 기반의 소셜 네트워킹 앱입니다. 최근 유명인사들이 사용을 하면서 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요. 특히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를 통해 신경기술, 비트코인 등 클럽하우스 사용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의 < 초대장 >

클럽하우스는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하실 수 있는데요. 이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베타 버전이기도 하고 서버 다운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으나, 사실 개인적으로는 처음 클럽하우스와 초대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그 방식이 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사람들은 희소성에 대한 흥미를 가지기 마련이니까요. :)

클럽하우스가 주목받은 이유는 유명인들의 사용도 있었지만, '아무나 올 수 없다'는 성격을 가진 이 '초대장'이라는 단어가 사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킨 것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클럽하우스에 입장하기

클럽하우스에 초대를 받으면 가장 먼저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주소가 포함된 문자를 받게 됩니다. 이 주소에 접속하여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시면 아래의 화면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클럽하우스(Clubhouse) 앱의 메인화면. 한국에는 공식 출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로 되어있으며, 아이폰(iOS)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 베이지톤의 메인화면을 보고는 "응..?"이라고 했습니다.

공식 출시 전까지는 초대받을 경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ㅜ,ㅜ) 주변의 이야기만 들어보고 앱의 디자인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유명인사가 사용한다거나 <클럽하우스>라는 명칭을 들었을 때에는 조금 더 비비드하고 다이내믹한 콘셉트의 인터페이스를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운 메인 색상과 노션(Notion) 느낌이 들어서 당황했던 것이죠.


화면 하단의 <Sign in>을 선택하면 클럽하우스의 회원가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연락처를 확인 후 인증을 완료하면 초대해준 사람을 보여주며 본격적으로 가입을 시작하게 됩니다.

연락처 인증 - 초대한 친구 확인 - 프로필(이름, 계정 아이디, 이미지, 소개 문구) 설정 - 이미 가입된 친구 추천 - 관심사 선택 순으로 가입이 진행됩니다.

클럽하우스(Clubhouse) 앱의 회원가입 진행 초기 화면. 초대해주신 분 프로필은 임의로 가렸습니다.



여기서 잠깐, 클럽하우스에 대한 궁금증

제가 클럽하우스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에 가장 먼저 생각한 의문점은 '과연 클럽하우스에서 사람들은 실제로 낯선 유저들과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사진이나 글이 간접적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이라면, '목소리'라는 것은 그보다 더 적나라하고 직접적인 소통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도 아닌 다른 누군가 앞에서 뜬금없이 방을 만들어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행동이죠. 한 가지 정해진 주제 위에서 학교 숙제처럼 강제적으로 시키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이걸 클럽하우스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일반인들을 상대로 어떻게 친근하게 풀어 나갔을지가 제일 궁금했습니다.


궁금증에 대한 클럽하우스의 대답은 '공통 관심사 선정'이었습니다. 나라를 불문하고 대화의 첫 시작은 역시 공통 관심사로 시작하는 게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더 하게 되었달까요? :)


클럽하우스(Clubhouse)의 회원가입 진행과정 중 관심태그 선택 화면.


관심사를 선택하는 방식은, 이미 주어진 다양한 태그에서 내가 관심 있는 태그만 선택하여 필터링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각각의 관심사 앞에는 이모지가 붙어있는데, 덕분에 쉽게 태그에 대한 내용을 인식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이모지로 발랄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만, 카테고리 간의 간격을 조금 더 넓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카테고리와 태그의 명확한 구분을 위해 카테고리 앞에는 이모지를 없애고, 카테고리 간의 간격을 조금 더 띄운다면 이 부분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하였습니다.

여담으로, Places 부문에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없네요. 언젠가는 생기겠죠..?



클럽하우스 이용하기


메인화면

가입을 완료하게 되면 연락처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 2명을 초대할 수 있다는 안내문구가 있고, 그 아래에는 클럽하우스의 활동을 유도하는 문구와 미리 선정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카드 형식의 방목록이 아래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클럽하우스(Clubhous)의 메인화면

처음에는 하단의 <+Start a room> 버튼 옆 아이콘이 방의 전체 목록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선택해보니 팔로우한 유저들의 활동 현황 목록이 나오더라고요. 유저들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었으면 좀 더 인지가 쉽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메인화면의 상단 버튼 선택 시 이동하는 페이지들
오픈 예정 중인 방들. 이곳에서 내가 관심 있는 주제의 방의 알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메인화면의 상단 버튼을 선택하면 왼쪽부터 검색, 초대, 오픈될 방 목록, 알림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특히 'Upcoming for you' 페이지가 눈에 띄었는데요.

오픈 예정 중인 방들 중에서 내가 관심 있는 주제의 방을 보고 미리 알람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랍니다. 오픈할 시간과 방 제목, 그리고 간단한 소개글을 통해 다른 사용자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면서 참여를 유도하는 부분이 마치 개봉 예정을 앞둔 영화 목록을 보는 기분이더라고요. 클럽하우스라는 이 낯선 SNS에 참여하기 직전 사람들이 조금 더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클럽하우스의 방(Room)

본격적으로 클럽하우스의 방(Room)에 입장하게 되면 사용자가 3가지의 그룹으로 분류되는데요.

맨 상단에는 방의 관리자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아래에는 발언권이 없는 방청자로서 팔로우가 되어있는 그룹과 아닌 그룹, 이렇게 3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오른쪽 하단의 손바닥 아이콘을 선택하면 발언권 신청이 관리자에게 가고, 관리자가 승낙을 하면 발언권이 주어지는 시스템입니다. 정립되어있지 않은 TMI인데 사람들이 발언을 유도할 때 '올라오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방에 입장하게 되면 무조건적으로 대화를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라디오처럼 방청만 할 수도 있다는 부분이 사용자들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방에 참여를 하였을 때 프로필 옆 폭죽 배지가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폭죽 배지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사용자에게만 붙는 배지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하네요.

뭔가 첫 등교한 병아리반 학생이 된 것 같은 게, 저만 귀엽게 느껴지나요? :)



클럽하우스만의 신규 가입자 환영 방식

되게 당황스러우면서도 재밌었던 게, 제가 초대한 사용자가 가입을 하게 되면 이미 가입되어있는 사용자의 지인들에게 알람이 가고, 알람을 승낙 시 가입한 사용자를 환영해주는 방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가입된 사용자가 승낙하지 않으면 그 방에는 주인공 없는 생일파티가 되어버린다는 사실..



탐방을 마치며

비록 사용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사용해보지 못한 기능들도 있는 것 같지만, 이 낯선 SNS를 처음으로 접하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 무작정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잘 전달되었을까요?

제 기준에서 디자인적으로 보았을 때, 전체적으로 베이지톤의 배경과 차분한 버튼 색상, 그리고 간결한 화면구조로 이루어진 인터페이스가 사용자가 방(Room)으로 접근하기까지의 과정을 수월하게 하는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조롭고 채도가 낮은 색상 때문에 사진이나 글 등과 같은 아무런 꾸밈없이 오직 목소리로만 표현해야 하는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이 베이지톤의 차분한 테마가 금방 질려서 지루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생소하지만 그래서 더 호기심이 가는 SNS, <클럽하우스>.

앞으로 정식 출시까지의 행보가 정말로 궁금해지네요. 클럽하우스에 대한 생각이나 사용 꿀팁, 혹은 제가 찾지 못한 기능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당분간은 이 낯선 앱에 열심히 출석하여 탐험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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