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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lly Feb 23. 2021

마켓컬리, 내가 알던 마트같다..?

오프라인 경험과 마켓컬리

지속되는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외출활동을 자제하다 보니 장 보러 나가는 것 또한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보통은 쿠팡을 사용하는데(와우 회원이거든요. 새벽 배송 짱) 마침 마켓컬리에서 좋아하는 물품이 할인을 한다기에 설치해봤는데요. 그런데 사용해보니 마켓컬리, 너무 매력적인거 있죠?

제가 느낀 이 경험을 짧은 글로 공유하고 기록해두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서비스를 잘, 그리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문제에 대해선 이미 다양한 정답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저는 사용자가 제품을 쉽게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쉽게 서비스를 사용할까요? 수많은 방법들 중 오늘 제가 주목한 방법은 사용자에게 '익숙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랍니다.


마켓컬리의 메인화면과 추천 화면

마켓컬리는 모바일 장보기 앱입니다. 다양한 과일과 채소, 그리고 농수산물과 베이커리, 가공식품 등을 편리하게 구매하고 신선하게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그렇다면 마켓컬리는 다른 서비스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구매 버튼이 없는 구매 페이지

누구나 한 번쯤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매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하다못해 우리는 급하게 챙기지 못한 마스크를 살 때에도, 담배 한 갑이나 맥주 한 캔을 살 때에도 구매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는데요. 이때 우리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실행하고 있는 과정을 나열해보자면, 상품몰 방문 - 상품 탐색 - 상품 선택 - 구매 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이러한 오프라인 과정을 온라인으로 잘 녹여냈죠. 바로 상품 상세페이지에서 <구매하기> 버튼을 없애는 과감한 방법으로 말입니다.

마켓컬리의 구매과정. 두 번째 화면을 보면 <장바구니 담기> 버튼만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장을 볼 때 카트 혹은 장바구니를 들고 다양한 상품을 둘러보죠. 마트를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골라 담고 최종적으로 결제를 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우리의 익숙한 경험을 반영하여 마켓컬리는 단일상품에 대한 구매를 결제가 아닌 장바구니에 담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상품을 모두 담은 후에 최종적으로 장바구니에 있는 상품을 결제하는 것이죠. 우리가 밖에서 장을 보는 것과 똑같이 말입니다. 사용자의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에 잘 재현한 사례이지 않나요?

또한 구매를 하는 것과 장바구니에 넣는 것, 이 두 가지의 선택을 하나로 줄임으로써 사용자로 하여금 상품 구매에 대한 고민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도 하는데요. 일단 상품을 장바구니에 넣어두면 다른 상품을 둘러본 후 최종적으로 결제를 할 수도 있고, 비록 결제하지 않더라도 장바구니에 해당 상품이 남아 사용자로선 다시 해당 상품을 찾을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일상품을 구매하는 사람 입장에선 번거로운데요.

맞습니다. 마켓컬리의 이러한 오프라인 경험 반영은 사용자로 하여금 서비스를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하지만 반면에 단일상품을 구매하는 사용자 입장에선 구매하기 선택 후 다시 장바구니를 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이 번거로운 과정이 있기 때문에 과정을 진행하는 도중에도 사용자들 눈에는 다양한 상품을 노출시킬 수 있어 최종적으로 이와 같은 방법을 채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외 소소하지만 재밌는 부분들

구매경험 외에 마켓컬리를 이용하면서 재밌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더 있었는데요.


1. 카테고리 순서

마켓컬리의 카테고리 순서

마켓컬리의 카테고리 순서입니다. 감이 오셨나요?

맞습니다. 마켓컬리가 오프라인 경험을 잘 살렸다고 또 한번 느낀 부분이 바로 이 카테고리의 순서인데요. 이걸 보자마자 우리가 대형마트 입구로 가면 제일 먼저 보게 되는 채소와 과일이 생각나더라고요. :)


2. 랭킹

마켓컬리의 랭킹 검색순위

일반적으로 보이는 검색어 랭킹과 달리 마켓컬리는 랭킹 검색어별로 해당하는 상품 목록을 보여주더라고요. 단순히 문구만 노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품 이미지도 함께 노출함으로써 사용자를 시각적으로 자극시킨다고 생각했습니다.


3. 장바구니의 상품분류

마켓컬리에서 상품을 담은 후에 장바구니로 가보면 상품이 3가지로 분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냉동, 냉장, 상온인데요. 덕분에 해당 상품 보관을 어떻게 하는지도 인지할 수 있고 내가 담은 상품을 분류별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을 글로 적다 보면 항상 원작자의 의도와 다르진 않을까 하는 고민이 함께 든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글로 써 내려가면서 다른 분들도 평소에 썼던 서비스의 익숙한 경험을 직접적으로 인지하게 되고, 또 스스로에게는 새로운 공부가 되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익숙하게 서비스를 사용하지만 그 서비스는 결코 익숙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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