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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Jan 04. 2020

여기는 제 별이라구요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164


여기는 제 별이라구요

황현민






불청객이라 불러야 할까, 아니 그냥 객이라 부를까, 새로 구한 별에는 문이 하나, 그 별에 내가 있으므로, 문 여는 소리를 (늘 잠금 설정을 하니까) 정확히는 문을 열려다가 열리지 않는 소리를 종종 듣는데...


여기 문은 중앙에 구멍도 없어 객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도 없어. 가끔씩 정말 미쳤거나 술 취한 외계인들이 번호 키를 누르고 마구 누르고 계속 누를 때가 있는데...



누구세요?


문 좀 열어주세요?


여기는 제 별입니다. 잘 못 오셨습니다.

어서들 돌아 가세요.


저희는 모 건설업체 우주 노동자들인데요. 방 좀 같이 씁시다.


네?

여긴 제 집이라구요. 그리고 저는 노동자가 아닙니다.  


여기가 아닌가 보네, 다른 데로 가자구, ...


여보세요,

근데 초인종을 누르셔야죠, 왜 남의 번호 키를 누르십니까?


네네네 죄송합니다.



그들은 은하수 건너 조용히 사라졌다. 문을 열고 객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날도 추운데 들어와서 푹 자고 가라고 할 수도 없었다.


차라리

문을 꼭 잠그지 말고 다닐까? 비노동자 대신 외출 중이라는 푯말 하나 딱 걸어 놓고 다녀야 할까? 내 별을 방문하려는 유일한 객들을 위하여











#황당한경우를당했다 #그들은초인종을누르지않고왜자꾸번호키를눌렀을까 #노동자들이많이살고있는마을에서 #남의집번호키를마구눌러대길래누구냐고하니까문좀열어달란다 #별이상한사람들다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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