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최강 알고리즘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169

우주 최강 알고리즘

황현민

머니에 대해 님께선 무얼 생각하셨습니까?

한때 님께서 말하시길,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시며 단지 숫자 놀이에 불과하다 하셨지요. 님께선 언제 어디서나 그 숫자들을 끝없이 늘릴 수 있다고 하셨지요. 그 숫자들로 은행을 만들어 자본주의를 건설하고 땅과 빌딩과 기업들을 사들여서 사람들이 노동을 하여 먹고 살게 하셨지요.

머니에 대해 님께선 영원할 거라 생각하십니까? 그것에는 과연 오류가 없을 거라 확신하십니까?

지구가 병들어 많이 아픕니다. 지구 생명체들이 죽어가고 있지요.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무서워 노동을 포기하고 세금은 자꾸 치솟아 먹고 살기 힘들고요. 아니,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일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인공지능 로봇들이 노동을 대신한다지요. 돈을 벌지 못해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차라리 굶어 죽겠다는 해탈족까지 생겨났지요.

어릴 적 님께서 즐겼던 구름과 별 놀이가 훨 좋았지요. 구름 따라 하늘 보고 땅 보며 걷고 걸으면 참 건강했지요. 어두워지면 나뭇잎 깔고 그 위에 누워 별들 바라보다 잠들던 그때가 참 좋았었지요.

머니가 쓸모 없어진다면 그때 님께선 무얼 하시겠습니까? 정말 지구를 버리고 떠나실 순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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