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26
냉장고
황현민
비 내리는
방
볕이 들지 않아
캄캄한 방
부엌 귀퉁이
홀로 앉아
시냇물 흐르듯
종일
울고 있는
비 내리는
방
낮고 쓸쓸하고 차가운 방
2016. 8. 13 일주일 전에 메모한 글을 발행한다.
부엌 귀퉁이 냉장고는 뚜둑뚝 부러지는 소리를 내기도 하면서 비를 내린다.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종일 비가 내린다. 분당에 있는 비 내리는 방이 (시끄럽지 않아서) 그나마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