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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Jan 01. 2021

씄씄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228


씄씄
황현민



쓸을 씄으로 적는다

여전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이다

한 해가 가고 새 해가 와야 하는데

새 해는 발길조차 없네

서로 안기지 않는

서로 반기지 않는

이런 새 해는 씄씄하다

마중조차 없으니 해도 씄해 종일 흐리다

2021년 첫날

쓸을 씄으로 적는다









(C) 2021.1.1. Hwang Hyunmin.

#새해 #쓸쓸 #씄씄





새 해 인사는 늘 생략형이다.

올 해는 쓸을 씄으로 기록한다.

서로 반기지 않는 생이란 씄하다. 마중조차 없는 새 해도 씄해 종일 흐리다. 눈발이 가끔 날린다.

그래도 삶은 아름다워야 한다.

고독할지라도 고립이 아닌 고요가 되도록 잘 살자. 쓸쓸할지라도 씄씄이 아닌 고요가 되도록 잘 살자.

최고의 즐거움은 고요니까 고요는 그 누구도 신조차도 범할 수 없는 혼자를 위한 불가침 영역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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