씄씄
황현민
쓸을 씄으로 적는다
여전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이다
한 해가 가고 새 해가 와야 하는데
새 해는 발길조차 없네
서로 안기지 않는
서로 반기지 않는
이런 새 해는 씄씄하다
마중조차 없으니 해도 씄해 종일 흐리다
2021년 첫날
쓸을 씄으로 적는다
(C) 2021.1.1. Hwang Hyunmin.
#새해 #쓸쓸 #씄씄
새 해 인사는 늘 생략형이다.
올 해는 쓸을 씄으로 기록한다.
서로 반기지 않는 생이란 씄하다. 마중조차 없는 새 해도 씄해 종일 흐리다. 눈발이 가끔 날린다.
그래도 삶은 아름다워야 한다.
고독할지라도 고립이 아닌 고요가 되도록 잘 살자. 쓸쓸할지라도 씄씄이 아닌 고요가 되도록 잘 살자.
최고의 즐거움은 고요니까 고요는 그 누구도 신조차도 범할 수 없는 혼자를 위한 불가침 영역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