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랜 단골 카페
동유럽 출장을 갈 때마다 유일하게
나에게 가장 자유시간이 많은 도시가 프라하였다.
자유시간이 생기면 갈 카페를 찾는 것이
나의 일하는 재미 중 하나이다.
유럽에서 커피나 카페문화가 발달한 곳을 말할 때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체코도 빼놓을 수 없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역사적인 카페가 즐비한 도시 프라하
동유럽 커피와 카페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비엔나(빈) 보다 심지어 물가도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프라하는 왠지 호사스러운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도 우리나라 돈 약 5천 원 정도면 된다.
프라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페 루브르는
Since1902부터 시작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카를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재임 시절
단골손님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카페 굿즈에도 그의 얼굴이 있다.
프라하 출신인 프란츠 카프카도 단골일 정도로
이 카페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카페 한편에는 잡지와 신문이 놓여있다.
아직도 유럽 사람들은 신문을 읽는 종종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유럽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잊혀가는 아날로그 문화를 만난다는 반가움이랄까
프라하에서 유명한 카페라 관광객도 많고
현지인들도 꽤 많이 찾는 로컬 카페이기도 하다.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이 근사하게 옷을 차려입고
카페를 즐기러 오는 이런 유럽의 문화가 참 좋다.
유럽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기품 있고 우아한 멋이 있다.
주문한 카페라테가 나왔다.
좋아하는 창가에 앉아 따뜻한 라테 한 모음을 마시니
'이게 행복이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카페 루브르는 모든 테이블에 메모지와 연필이 있다.
이제는 폰으로 메모장을 열어 메모하는 것이 익숙한 시대에 종이에 또박또박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본다.
낯선 언어만 들리는 곳에서
잠시지만 디지털 디톡스를 하며 보내는 커피타임은
무언가, 어디선가에서 완벽하게 해방된 느낌을 받는다.
여행 갈 때 가끔 숙소 보다 카페가 더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사랑한 유럽 카페 이야기들이 모여
누군가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하며 다음 편도 써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