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의 몽타주
처음엔 무심코 박찬욱 감독의 시선이 어떨까? 라는 호기심에 책을 접하게 됐었는데
정말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역시 대가는 생각하는 게 다르구나. 그 깊이가 굉장히 다르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너무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는 게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배울 만한 부분이 아주 많았는데
영화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져야 이것이 잘 된 영화인가 라는 부분을 생각을 많이 하게 했어요.
각색에서만 해도 악몽을 악몽답게,.
정말 무섭게 만들어주는 힘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 악몽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예감 바로 거기서 나온다. 라는 부분도 굉장히 의미심장했어요.
철학과 출신이셔서 그런가 확실히 감독님은 뭔가 생각이 있으시구나
근데 더 무서운 건 거기에 등장하는 괴물은 누군가?
어떤 타자가 아니라 나다. 바로 이기 때문에 더 무섭다.
박찬욱 감독의 자소서를 읽으면서 약간 뼈때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소름이 끼친다고나 할까? 이렇게 한 가지를 가지고서도 이렇게까지 깊이 사고를 할 수 있구나라는 부분에서 정말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딸이란 호칭에 대해서 고민을 하실 때
이게 이렇게까지 고민할 부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점점 뒤를 읽어나가면서 아 하나도 허투루 하시는 게 없구나.
이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정말 심도 깊게 고민을 하시는구나라는 부분에서
굉장히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도 배울 게 많고 재미있었는데
소리라는 것 하나만 가지고서도 이것이 어떻게 표현될 때 내가 원하는 바를 가장 잘 표현을 해내는가
어떤 극장이 내가 가진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해내는가로 굉장히 고심을 하시는구나
히트에서의 아스팔트 바닥에 퉁기는 탄피의 금속음들이. 아주 효과적으로 표현되는 부분
그리고 드니로와 파츠노가 커피 마시면서 나누는 대화 장면에서도 식당의 소음 사이로 나지막하게 이어지는
두 배우의 목소리가 중후한 느낌을 주는 부분
아마데우스의 도입부 24번 교향곡에서
과연 이것은 격렬한 드라마를 폭발시키는 영화적 울림이냐 아니면 질주하는 슬픔을 연주하는 음악적 올림이냐.
어떤 것을 표현할 것인가의 의사결정에 대해서 굉장히 진지한 부분
그리고 관점을 주는 관점을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들이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금방금방 쉽게 읽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말씀하신 자료도 찾아보고
생각도 해보고 읽게 돼서 쉽게 읽히지는 않는 게 좋으면서도 좀 아쉬움이 남네요.
역시 참 좋은 책이라서 두고두고 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