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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몬 Aug 29. 2024

돌에 붙은 기억들

소원

돌에 붙은 기억들


관광지에 가보면 어김없이

작은 돌무더기 탑이 꼭 있다

많은 사람들의 간절함 혹은 호기심이 담겨있겠지


내가 간절하게 부여 잡은 작은 돌멩이들도 어딘가에 다 잘 있겠지


땅따먹기를 정말 많이 했었다.

요즈음은 자주 보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어릴 때 동네에 나가서 만나는 동네친구들과 돌멩이를 구해 와서 놀이를 했었다.

돌멩이는 적당히 무겁고 적당히 둥글어 보기 좋은 것을 고르고는 했다.


일부러 엄청나게 크게 그리거나 작게 그려서

돌을 던지기 어렵게 하기도 했다.


노을이 지는 저녁까지 돌을 굴리며 깔깔대던

모습이 눈을 감으면 어렴풋이 스쳐지나간다.

어릴때 살던 곳의 아스팔트 바닥, 놀이터, 집 앞 나무 -




안좋은 일 안좋은 사람들

삶의 어두운 면들에 치이거나 그것들을 발견하면서

내 마음이 단단해져야 하는데, 오히려 세상과 외부 사람에 대한 벽만 단단해져버리기도 했다


물에 휩쓸려 둥글어지고, 작아져 모래가 되어도

결국은 세상에서의 존재를 지켜나가는 것


겉과 속이 모두 단단히 붙들어진


햇빛받은 돌멩이가 되고 싶다

조금은 따뜻하고 꽤나 단단하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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