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두 세계의 가장자리에서

by 문화통역가

​우리는 경계인입니다. 단순히 지리적인 국경을 넘어섰을 뿐인데, 심리적으로는 영원히 두 문화와 두 정체성 사이의 흐릿한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존재가 됩니다. 이 경계 위에 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 스며든 외로운 물결입니다.

​본국으로 돌아가면 시차 때문에 홀로 과거에 머무는 듯한 소외감을 느끼고, 현지에서는 모든 대화의 맥락과 미묘한 유머를 놓치며 혼자 낯선 섬에 남겨진 기분이 듭니다. 나의 기쁨과 슬픔은 종종 번역되지 못하고, 타인의 공감은 먼 시선처럼 느껴지기 일쑤입니다. 이 침묵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쉼 없이 일렁입니다.

​여덟 번의 국경을 넘어 걸어오는 동안 이 외로움이 오직 나만의 몫이라 믿었고 내가 감당해야 할 대가이자, 특별한 삶의 그림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동료 경계인들과의 진솔한 대화 속에서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겪는 이 내면의 흔들림은 국적을 초월하여, 경계를 넘어서는 모든 이들이 감당해야 할 고유하고 아름다운 삶의 과정이라는 것을.


​『경계인, 괜찮아 나도 그래』

이 연재를 통해 저는 여덟 개의 낯선 땅을 걸어온 경험동안, 언어가 되지 못했던 저의 감정들을 포착하고 이름 붙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경계인으로서 우리가 느끼는 모든 불안, 서러움, 그리고 깊이 숨겨진 고독은 정당합니다.

물론 ​정답을 찾는 여정은 아닙니다. 따뜻한 공감과 심리적 동행이라는 작은 촛불을 켜, 경계인의 가장 복잡한 심리적 여정을 공유하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작은 안식처가 되고자 하는 첫 걸음입니다. 당신이 가장 혼란스러운 순간 당신의 손을 잡고 조용히 속삭여주는 동반자같은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우리가 이 길 위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귀한 깨달음은 단 하나일 것입니다. ​

이방인으로 사는 삶, 그 불완전함을 사랑하는 것. 오직 완전한 자기 수용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안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

​당신이 가장 깊은 외로움 속에서 가장 따뜻한 집을 찾을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해외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글이 작지만 굳은 심리적 지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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