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가진
나는
걷고
달리고
만나고
맞이하고
마주하고
스치고
떠올리고
간직하고
보내주고
열고
닫는
나는
돌고
굴리고
바라보고
되감고
부르고
나아가고
읽고
옮기고
맛보고
웃고
흥얼거리고
깜빡인다
거리를
공간을
또 다른 나를
혹은 당신을.
햇살을
바람을
열기를
강물과 호수와
나무와 풀과 잔디
꽃과 바다
물속, 물 위를
눈을
손을
어깨를
얼굴을
이름을
시와 노래를
미소를
눈물을
박수를
묶고
푼다
천천히
천천히
느지막이
그래서 숨이 차게
라고
꼭꼭 적어도-
이 모든 게 내가 아니기도 하고
이 모든 게 나이기도 한.
지극히 나인
내가 만든
혹은 더 정확히,
내가 만난
나의 오늘.
나의 하루.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