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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nk in Sociology May 08. 2020

뉴욕을 세계적 대도시로 재탄생시킨 슬로건 :  I♡NY

파산 위험의 공포도시를 세계의 중심도시로

50여년 전, ‘어떤 도시’는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을 거듭하며 파산의 위험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도시 강력범죄의 급증은 물론이고 공무원, 시립병원의 의사, 경찰의 파업이 지속되었으며 ‘그 도시’에서 테러리스트들은 연달아 폭발사고를 일으켰다. 도시의 공공안전노조가 ‘방문자를 위한 생존 가이드’의 명목으로 ‘오후 6시 이후에 밖에 돌아다니지 마라‘, ‘대중교통 이용을 피해라’, ‘호텔방에 귀중품을 놓고 외출하지 마라’ 등의 문구를 배포할 정도로 도시 전체에서 약탈과 폭력이 만연했으며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그저 살아남는 것만을 하루의 목표로 삼곤 했다.  

1950년대의 뉴욕 타임스퀘어. 지금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사진 출처 : pinterest)


‘어떤 도시’, 끔찍한 공포에 휩싸여 있어 회복이 불가능해 보였던 악명 높은 ‘그 도시’가 21세기 오늘날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자 미국 최대의 도시로 자리잡은 ‘뉴욕’이었다면 당신은 믿을 수 있겠는가. 무엇이 뉴욕의 급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뉴욕 도시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1970년대 혼란스러운 뉴욕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에 실패한 뉴욕 시는 이미지 재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도시 브랜딩’을 고심하였다. 뉴욕 시는 광고회사 웰스, 리치 앤 그린과 함께 브랜딩과 마케팅을 바탕으로 뉴욕의 인식을 재탄생시키고자 하였다.  뉴욕의 도시브랜딩은 관광사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1977년부터 뉴욕은 통합 마케팅 캠페인 ‘I Love New York’을 진행하며 사람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하였다. 뉴욕 출신의 유명 그래픽디자이너 밀턴 그래이저는 아무리 좋은 문구라도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인식 가능하게 하는 비주얼화가 미흡하다면 평범한 문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I Love New York’에서 단어 ‘Love’를 빨간색 하트로 대체하고 도시 ‘New York’의 앞글자를 각각 따서 ‘I♡NY’으로 재탄생시켰다.   


"I♡NY"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심플한 슬로건은 상상 이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I♡NY 슬로건은 뉴욕 시민들이 스스로 뉴욕을 사랑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성숙한 시민의식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이는 자연스레 뉴욕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데, 뉴욕은 해당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기념품점에서 I♡NY로고가 박힌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길가에 I♡NY 홍보노래를 틀어놓는 등 캠페인의 확산을 가속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뉴욕 시는 사용자에게 로고의 지적재산권을 요구하지 않아 슬로건이 다양한 매체와 사람들을 통해 널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뉴욕 도시의 분위기와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발전했으며 덕분에 뉴욕은 미국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첫 사진과 같은 곳이라고는 믿어지지가 않는다. (사진 출처 : wikipedia)

도시마케팅 전문가인 에릭 스와츠는 뉴욕 도시 마케팅의 성공 요인으로 과감한 투자, 이미지의 창조, 최고 결정권자의 의식을 꼽았다. 투자, 창조, 의식의 삼박자를 바탕으로 탄생한 ‘I♡NY’. 그리고 ‘I♡NY’이라는 짧은 문구를 통한 뉴욕의 성공적인 도시 브랜딩 사례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각국 도시들의 브랜딩에 있어 좋은 실례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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