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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피카츄 Jul 31. 2020

드라마 원작 개발 기획안

웹툰 : 좀비 딸 / 이윤창 作


웹툰 좀비 딸 이윤창      

정식 명칭은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이며 원인불명의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둔 아버지의 이야기다. 좀비 아포칼립스 형식이나 실상은 좀비 소재의 개그 육아물에 가깝다.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슬픈 장면과 개그 장면이 위화감 없게 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줄거리     

어느날, 어디서 발생했는지 모를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다. 생체실험에서 기인했다는 등 도시전설 같은 유래만 떠돌 뿐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 바이러스는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하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중학생 수아네까지 바이러스가 퍼져 좀비가 눈앞에 있는 상황. 좀비를 피해 한적한 할머니집에 가려하지만, 그 과정에서 딸은 좀비가 되고 만다. 국가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완벽하게 죽은’ 상태로 분류, 발견 즉시 사살하는 정책을 펴기 시작하는데 아빠는 딸 수아를 야생동물처럼 기르기로 한다. 과연 사람을 먹는 좀비와 인간의 공생은 가능할까? 갑자기 좀비가 된 딸과의 동거가 시작된다.          


1> 좀비 딸이 성공적인 기획이 될 수 있는 이유     

좀비 딸은 ‘엉덩이에 뿔나는’ 웹툰이다. 울다가 웃기는 콘텐츠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제는 슬프고 힘들지만, 이를 개그로 승화하는 콘텐츠는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소비자가 감정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코드를 지닌 드라마 예컨대, <눈이 부시게>, <혼술남녀>, <청춘시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와 같은 드라마는 실패하지 않았으며, 몇몇은 큰 성공을 거뒀다. 따라서 이러한 코드를 지닌 좀비 딸이 드라마로 제작 된다면 시청자에게 소구점이 있을 것이다.     

또한 ‘위기와 갈등’이 명확하다. 지구에 남은 유일한 좀비인 ‘수아의 정체가 탄로날 것인가, 아닌가’는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게 한다. 작품에서 아빠 정환은 딸 수아가 배만 고프지 않다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 수아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학교에 보낸다. 그곳에서 위기가 시작된다. 같은 반 친구 박한솔은 수아의 정체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실제로 정체가 탄로날 뻔한 위기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편, 좀비는 전부 소탕 됐지만, 여전히 좀비 때문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좀비를 없애야할 존재라 생각한다. 마을 사람들도 그렇다. 이장부터 많은 이들이 좀비를 증오하며, 여기서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실제로 정환과 로맨스 라인을 만들고 있는 수아의 담임선생 신연화는 정환을 좋아하지만, 좀비를 증오한다. 따라서 수아가 좀비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극적인 갈등과 딜레마가 발생할 것이다. 또한, 친분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던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과 딜레마는 또 다른 재미요소가 될 것이다. 직접적으로 등장한 수아의 친아빠를 죽인 정환의 행동은 이후 어떤 파국을 야기할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2> 좀비 딸이 실패한 기획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이유     

트렌드에 발맞춘 기획은 실패 확률을 줄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서 <좀비 딸>은 ‘혐오 사회’란 사회적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으며, 캐릭터 역시 <가디언즈오브 갤럭시>에서 촉발 된 캐릭터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생각한다.      

<좀비 딸>은 요즘 사회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인 ‘혐오 사회’를 다룬다. 좀비 딸 7화에서 정부는 좀비를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무조건 사살을 명령한다. 그러나 좀비 딸 1화에서부터 이는 거짓임이 드러난다. 좀비가 된 사람들은 ‘실화냐?라는 말에 실화’라고 답을 하기도 하고, 수아는 아빠가 울먹이면 따라서 울먹이기도 한다. 이러한 장치는 혐오가 팽배한 사회에서 똑같은 사람이지만, 외형이나 출신이 다르기에 겪는 소수자의 상처를 그려낸다.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 된다면, 동시대에 벌어지는 혐오 현상을 좀비를 통해 풀어낼 수 있기에 이러한 지점에 관심이 많은 요즈음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캐릭터가 트렌드에 맞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큰 인기를 끈 캐릭터는 너구리 로켓과 나무 그루트다. 로켓은 사람 말로 개그를 치며, 그루트는 ‘아이 엠 그루트’만으로 대화한다. 이 웹툰에선 가오갤의 매력적인 두 캐릭터가 교집합 된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김애용’이란 고양이다. 김애용은 사람처럼 행동하고 사람처럼 움직이지만 ‘애용’이란 말로만 대화한다. 이족보행은 물론 쌈을 같이 싸먹고, 젓가락질을 하거나, 문고리나 손잡이 없이 문을 여닫거나,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 착용까지 한다. 이러한 김애용의 매력은 독자를 사로잡았고, 실제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1위를 차지했다. ‘애용’은 커뮤니티와 웹툰에서 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김애용의 등장은 캐릭터가 중요한 드라마에서 기시감 없고 신선한, 트렌드에 맞는 캐릭터로 등장할 것이다.          


3> 드라마 화 방안     

1) 캐릭터와 설정 

<좀비 딸>은 좀비물이지만, 좀비 사태가 끝나고 시스템이 갖춰진 사회를 상정한다. 따라서 제작비 측면에서 부담이 없다. 좀비 수아 역시 화장으로 좀비라는 사실을 숨기는 설정이기에 분장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감초 캐릭터 ‘김애용’의 경우, CG를 활용하긴 어렵다. 대신 활용 가능한 것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고양이다. 실제로 유튜버 <크림히어로즈>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종종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지점을 활용해 ‘연기하는 고양이’를 섭외하고, 대사를 더빙을 통해 활용한다면,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 가족을 흔들 수 있도록 악랄한 캐릭터가 캐릭터 플레이를 보여줘야할 것 같다. 이러한 지점에서 너무 빨리 죽어버린, 수아의 친아빠(돈을 노리고 수아를 좀비로 신고하려함)를 조금 더 빌런으로 강화시켜야할 것이다.           

2) 스토리 진행 방향     

<좀비 딸>은 아포칼립스물이자 육아물이다. 시청자가 ‘수아가 안전히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흥미 있게 지켜볼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수아의 ‘안전한’ 육아에 훼방을 놓는 반 친구 박한솔과 그의 가족, 그리고 수아를 신고하려는 친아빠의 역할을 부각해야할 것이다. 또한, 갈등 요소도 부각하기 위해선 정환이 좀비를 증오하는 신연화와 러브라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는 곧 딜레마와 갈등을 부각시킬 것이다. 이후 더 큰 갈등을 야기하기 위해 온 마을을 적으로 만들고, 이에 모자가 맞서는 이야기로 풀어나가도 충분히 갈등과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재 좀비딸에서는 수아가 친딸이 아니라는 설정과 그로인해 친아빠를 수아 아빠가 죽임으로써 클라이막스에서 어떤 파국이 있을지 독자를 궁금하게 하고 있다.           

3) 연출 방향     

<좀비 딸>은 가벼운 개그물로 보이지만 그 안에 묵직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드라마는 재미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 안에 묵직한 메시지가 있는 <눈이 부시게>와 같은 드라마에 시청자는 더 큰 호응을 보인다. 따라서 <좀비 딸> 역시 ‘엉덩이에 뿔나는 연출’을 통해 시청자의 감정선을 이끌어 가면서 동시에 클라이막스에 주인공들을 위기에 몰아넣어야 한다. 이를 통해 ‘좀비를 과연 인간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딜레마적인 질문을 시청자에게 제공한다면, 시청자들은 ‘우리가 혐오하는 소수자를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볼 수 있는가’란 메시지가 연상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연출은 드라마에 재미는 물론이고 메시지까지 담을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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