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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ligitis May 07. 2017

창업하는 DNA

직장인에서 창업가로  

왜 사람들은 이직하는가

4월은 잔인한 달 

4월은 T. S. 엘리엇의 시처럼 여러모로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친구 남편이 40대에 유명을 달리했고, 글로벌 기업 10년 근속으로 승진을 예상했던 동생이 탈락하면서 방출되었습니다. 고난주간을 지나면서 제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찍을 후보마저 없어지고 절망을 더해갔습니다. "ELI ELI LAMA SABACHTHANI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부르짖으며, 행여 신의 의도가 숨어 있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정글의 법칙을 체감할 때면, 세상이 아름다운 곳인지 의구심마저 듭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았건만, 90년대 고 유병언 일가의 가족사진을 찍어주던 사진가는 살아남아 다른 대기업에 붙어 제주도에 새로 오픈하는 호텔에서 개인전을 엽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수혜자는 세계 미술축제의 주인공이 되니, 모르는 게 약이요 아는 게 병입니다.  

Specialist나 Generalist가 아니라 다재다능한 Versatilist가 되어야 한다

평생직장을 꿈꾸다

 부모님 세대에는 평생직장이라는 것이 존재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직장에서 한 계단씩 승진하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로 정년퇴임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습기간을 마치기 무섭게 분위기 파악을 끝내고 이 회사와 정식 계약을 할지 고민합니다. 다른 회사의 복리와 처우를 비교하고 보스 (boss) 스타일까지 살피고 용단을 내립니다. 더 좋은 회사로 스카우트되기도 하고 나쁜 상사 때문에 이직을 결심하기도 합니다. 연봉협상 팁을 드린다면, 일의 난이도나 직책에 따라 연봉이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진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직함, 스톡옵션, 워라벨, 베네핏 패키지 등) 협상할 때 양보하지 말고 관철하기 바랍니다. 20대에는 사회의 부조리와 윗사람의 잘못도 지적할 수 있어야지, 처세에 능하고 권위주의와 돈에 굽신거리는 나약한 영혼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구인공고를 내는 경우는 20%에 불과합니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기회의 불공평성을 제기할 것이고, 회사 입장에서는 광고비가 드니 매년 인턴과 신입사원을 뽑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당연합니다. 그럼 나머지 80%의 일자리는 어떻게 채워질까요. 숨은 일자리는 추천으로 이뤄집니다.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자리가 비거나 신규사업을 할 때 연락을 합니다. 행운을 차지하려면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요. 실제 양질의 일자리가 많습니다. 직접 커넥션이 없어도 양쪽을 연결할 사람이 있다면 소개할 수 있습니다. 사회초년생이라면 잡페어 (job fair)나 회사의 의사결정권자를 만나 엘리베이터 스피치 (elevator speech)로 기회를 거머쥐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에 상대방을 설득시켜 고용이나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승부수를 걸어야 합니다.


황금연휴에 하고 싶었던 일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제대로 쉬어보고 싶었습니다.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고, 100만 명이나 해외로 이동하는데 그 무리에 몸을 맡기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휴대전화와 이메일은 확인하지 않고, 포켓몬 고 트레이닝을 하고, 사전투표도 하고 밀려있던 일에 몰두했습니다. 몇 달 전 장기 해외출장을 갔다가 시차 적응에 실패하면서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붙박이로 벽에 걸린 TV가 잘 작동하는지 보려고 백만 년 만에 채널을 돌렸는데 낯익은 노래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중독성 있는 노래와 칼군무에 현혹되어 본방과 재방송까지 역주행하고 프로듀스 101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11명을 뽑기에 이릅니다. 재능과 끼를 가진 소년들이 국민 프로듀서라고 불리는 시청자의 선택을 받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서바이벌 배틀을 벌입니다. 한 가지만 뛰어나서는 안 되고 노래, 춤, 지능, 매력, 운까지 모두를 고루 갖춰야만 끝까지 생존할 수 있습니다.

직업, 경력, 소명의 차이점을 알고 있는가

취업하거나 혹은 창업하거나

실리콘밸리에서는 취업과 창업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이 있습니다. "가장 훌륭한 직장은 창업이다. 다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취직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자식이 대기업이나 공무원이 되는 것이 부모님들의 로망인데 여간 대조되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창업을 해서 일자리까지 창출한다면 좋겠지만 실패 확률이 99%에 달하기에 일괄 적용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차선으로 적성과 취향에 맞는 글로벌 기업이나 히든스타 기업에서 경력을 쌓는 것도 좋겠지만 이 역시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사람마다 직업 (job), 경력 (career), 소명 (calling)으로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니까요. 그래도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점심 메뉴, 퇴근 시간, 월급만 기다리며 일한다면 서글프지 않나요. 직업이 쌓여 경력이 되고, 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는 소명이 되기까지 우리의 삶은 진행형입니다. © Lisay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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