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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ligitis Jan 28. 2018

메인 넷을 사수하라

4차 산업혁명과 블록체인

누가 우주의 반짝이는 행성과 별을 차지할 수 있을까 © Lisay G.

새로운 플랫폼을 꿈꾸다

새해에는 기필코 카.페.인.을 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커피의 카페인이 아니라 카카오/페이스북/인스타의 머릿글자를 딴 것입니다. 내 사생활을 고스란히 담은 SNS의 콘텐츠는 빅데이터로 가공되어 기업의 배를 불립니다. 개인적으로 페북을 한 지 12년이 넘으면서 시큰둥해졌습니다. 초등학생부터 7080 어르신들까지 하는 걸 보면 그만둘 때가 된 것도 같습니다. '좋아요'나 팔로우를 늘리기 위해 품앗이를 하거나 이용자들의 감정을 조작하는 미디어는 싫은데 대중의, 대중에 의한, 대중을 위한 플랫폼은 왜 없는 것일까요. 그러던 중 생물학을 전공하고 영화감독을 하던 미국인 친구가 블록체인 기반의 메인 넷을 스위스에 론칭하면서 아시아 프로모션을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영하 15도에 달하던 강추위에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크게 감탄한 적이 없는데, 그의 메인 넷은 플랫폼 생태계를 한 입에 삼켜버릴 비즈니스 모델이었습니다.  

좋아요를 위한 몸부림

블로그의 시대에는 조회수가 중요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읽히기 위해 사람을 '낚는' 신공을 발휘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제 조회수는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좋아요’ 나 하트 등으로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하거나 팔로우를 통한 지속적인 구독이 중요해졌습니다. 왕년에 파워블로거로 이름을 날렸던 한 선배가 요즘 sns에는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고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포스팅을 하면 누군가 읽고 가는데 아무런 흔적이나 피드백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서 사진을 올리거나 글을 쓰는 것일까요. 인생을 살다 보면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나쁜 사람은 아닌데 생존을 위해서 이해관계가 얽히면 삶이 급 피곤해지기도 합니다. 건물이 높아질수록 그림자는 길어지기 마련이니까요.

 

흙수저와 금수저

2018년 신년회에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여서 논쟁을 벌였습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거나 유니콘이 되어 exit을 하는 객관적인 기준을 떠나서, 인류와 부의 재분배에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미국식 성공모델이 흙수저와 금수저를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을 오역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의 금쪽같은 시간과 자유를 저당 잡히고 받은 돈을 남들처럼 명품 아웃렛에서 쇼핑을 하고, 미슐랭 식당을 찾아 줄을 서고, 별로 필요하지도 않을 머스트 해브 (must-have items) 아이템을 사고 ‘좋아요’를 얻기 위해 소비한다면 그 돈은 금수저의 주머니로 고스란히 흘러 들어갑니다. 한국처럼 트렌드와 유행에 민감한 사회에서는 금수저가 당신의 돈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중산층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금수저에게 돈을 가져다 바치는 형국입니다. 트렌드세터 (trend setter)나 얼리어답터 (early-adopter)로 유행을 창조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TV에서 연예인들이 입고 먹는 모습을 생각 없이 따라 하다 보면, 흙수저가 되는 운명을 면치 못하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만 합니다.      

집단지성과 AI를 결합해 고래잡이보다 새우잡이가 낫다는 것을 증명한 플리토

탈 중앙화를 위한 시스템

비트코인에 대한 오해가 있는데 마치 돈을 버는 투자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입니다. 블록체인의 본질은 암호화폐 (Cryptocurrency)가 아니라, 탈 중앙화 시스템으로 그동안 중앙에서 관리하던 장부를 오픈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계약과 거래는 공개되어 대중에게 분산되어 기록을 남기기에 소수의 독점이 불가능해집니다. 이 때문에 기득권은 거부감을 갖고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우리가 알고 있던 국회의원, 변호사, 회계사, 갤러리스트, 헤드헌터, 보험설계사, 은행원 같은 전통적인 직업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게 됩니다. 중간에서 일을 대행하고 돈을 받는 파트너가 불필요해지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접 거래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 암흑의 시대에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던 것처럼 대중은 깨어나 잃어버렸던 힘과 이익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12개의 앱이 하나의 메인 넷에 애플리케이션으로 론칭하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송년회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과 마주하였습니다. 원자력 연구원이던 대학교 동기는 탈원전 정책에 힘입어 40대 중반의 가장인데 명예퇴직을 하고 교외의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자리에서 커피전문점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20년 넘게 해외 주재원으로 나라를 위해 외화를 벌던 친구는 귀국했는데, 국민연금의 혜택조차 누리지 못해 온 가족이 다시 해외로 짐을 싸서 나가야 했습니다. 무엇이 인재를 밖으로 내치고 그들의 어깨를 힘 빠지게 하였을까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5060 세대들이 명예롭게 정년퇴임을 했지만 2030 그들의 자녀는 부모보다 훨씬 많이 배우고 스펙도 훌륭하지만 안정적인 조건의 직장에서 일할 수 없는 사회구조가 되었습니다. 학생 때에는 공부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졸업을 하니 세상은 만만하지 않더군요. 회사는 뛰어나거나 우수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시키기 적당한 사람을 뽑습니다. 때문에 취업에 줄줄이 실패했다고 우울하거나 슬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때 바꿔야지, 계층의 고착화로 SF 영화에 등장하는 회생 불가능의 암울한 미래가 도래할지도 모릅니다. 그대여, 부디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 Lisay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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