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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Code Pink 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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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ligitis Dec 21. 2018

포크 전쟁

킹 메이커의 네거티브 공방전  

맛있게 생긴 블록체인 개발 프레임워크- 가나슈

개발자들의 이데올로기

 이제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누구나 들어보셨을 겁니다. 중고등학생도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니 별나라 이야기는 아니지요. 김치 프리미엄 (kimchi premium), 스캠 (scam), ICO (Initial Coin Offering ) 등 금융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용어들입니다. 돈은 인체를 순환하는 혈액과 같습니다. 한 곳에 정체되거나 고루 돌지 않으면 몸이 아프듯이 사회가 병듭니다. 종종 뉴스에 등장했던 하드 포크, 오죽하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포크를 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중세시대 종교적 신념으로 대립했던 십자군 전쟁이 있었다면, 21세기에는 개발자들 간의 이데올로기 충돌로 포크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을 이끄는 두 수장, 비탈릭 부테린 (Vitalik Buterin, b.1994)과 댄 라리머(Dan Larimer, b.1982)의 설전은 두고두고 읽어도 흥미롭습니다. 두 사람이 만든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점들이 낱낱이 노출되면서 저처럼 코딩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올해 비트코인 캐시 (BCH) 포크에서 ABC 진영과 SV (Satoshi Vision) 양측의 싸움이 이전투구로 번지면서 웃프게도 동반 하락을 면치 못하기도 했습니다. 

블록체인은 코딩이다

코딩을 하다가 왜 뜬금없이 블록체인이냐고요? 블록체인은 컴퓨터 시스템입니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듯이 블록체인도 때가 되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이를 ‘포크(fork)’라고 합니다. 가지가 나눠지는 것이 포크를 닮아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전 버전과의 호환 여부에 따라 소프트 포크와 하드 포크로 나뉩니다. 맥 OS나 윈도 OS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업데이트를 결정하지요.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된 시스템이라 참여 노드가 동의해야 포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 포크는 호환 가능하기 때문에 포크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전 버전을 유지하면 되지만, 하드 포크는 이전 버전과 호환이 안 됩니다. 코드의 발전 방향에 합의하지 않는 노드 (node)가 많아지면서 과반수가 넘으면 새로운 암호화폐가 탄생합니다. 암호화폐가 쪼개져 나온다는 것은 합의에 실패했다는 증거이기에 보통 가치가 하락합니다. 2016년 이더리움 (ETH)과 이더리움 클래식 (ETC)으로 포크 하면서 가격이 급락했지요. 반면, 2017년 포크 때에는 비트코인 (BTC)과 비트코인 캐시 (BCH) 모두 가격이 올랐습니다. 기존 참여자들은 에어드롭 (air drop)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주식의 무상증자와 비슷한 원리입니다. 

10살이 된 비트코인

블록체인 1세대 비트코인을 살펴봅시다. 짧지만 지난 10년간 블록체인사를 보면 인간의 역사와 매우 비슷해서 '역사는 반복된다'는 절대 진리에 다시금 놀라곤 합니다. 화폐도 없고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했던 원시시대에는 힘센 사람이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힘이 세다는 것은 오픈 아레나에서 싸워서 이겨 살아남을 확률이 크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비트코인의 PoW (Proof of Work)입니다. 비트코인 시스템에 올릴 댑 (DApps)을 개발하고 싶다면, 깃허브에서 오픈소스로 공개된 백서를 읽고 메인 넷을 포크 해서 제네시스 블록을 만들어 시작할 수 있습니다. 혹시 하다가 안되시면 연락 주십시오, 개인 레슨도 가능합니다. 어려운 암호를 풀어 채굴을 하는데 가장 먼저 문제를 푼 사람에게 보상을 합니다. 당연히 성능이 좋고 해쉬 파워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사람이 1등이 됩니다. 맞습니다, 탈중앙화를 외쳤지만 결국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었어요. 파워풀한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독과점하고 해쉬 파워 (hash power)의 대량 소비는 환경파괴를 우려하기에 이릅니다.  

21 Supernode Community meetup © Lisay G.

이더리움의 현재

그다음 등장한 것이 블록체인 2세대 이더리움의 PoS (Proof of Stake)입니다. 메인 넷 설계자가 미리 채굴을 해 놓고 지분을 나눠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네트워크에 기여를 하거나 투자를 한만큼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전송만 하던 블록에 스마트 계약서를 포함할 수 있고 블록 사이즈도 8M로 크고 속도도 빠릅니다. 그런데 함정이 있었어요. 시스템을 사용하는 대가로 가스비를 지불합니다. 통행료를 내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더리움에서는 다채로운 포크로 재미있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세상에는 천재가 이렇게 많은 것인지 댄 라리머가 창시한 EOS도 있습니다. DPoS (Delegated Proof of Stake) 방식으로 가스비가 필요 없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기존 화폐는 10원, 50원, 100원, 500원 이런 식으로 최소 단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무한히 쪼갤 수 있다는 것이 가상 화폐의 장점인데 쪼갤 수 없는 토큰류 ERC 721 등이 등장합니다. 마치 다이아몬드, 미술품, 골동품처럼 유일무이합니다. 1:1이 성립하지 않기에 (non-fungible) 희소가치가 매겨집니다. 획기적이지만 탈중앙화라고 보기엔 돈이 돈을 벌어가는 자본주의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Hashgraph meetup © Lisay G.

하이퍼레저 패브릭

블록체인 3세대 하이퍼레저 패브릭 (hyperledger fabric)이 선보입니다. 이전의 블록체인과는 다르게 프라이빗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합니다. 화폐 기능은 빼고 스마트 계약서만 남겼는데 여전히 권력형 부정이 개입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off-chain 데이터를 on-chain으로 가져올 때 어떻게 검증하냐는 오라클 문제(oracle problem)가 존재합니다. 사람들의 요구를 모두 반영하기란 유토피아처럼 불가능해 보입니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서는 해시그래프 (Hashgraph)가 등장합니다. 해시(hash)는 우리가 사용하는 해시태그 (#)의 해시, 해시 브라운 (서양식 감자전)의 해시입니다. 요리에서는 '잘게 쪼갠다'는 의미이고, C언어에서는 흩어진 데이터 중 우선 처리해야 할 데이터에 태그를 달아 메타데이터 (metadata)로 묶는 것입니다. 2009년 트위터에서 해시 심벌을 처음 사용하였고, 하이퍼링크를 넣으면서 sns가 한 단계 발전합니다. 그 후 다른 sns에서도 해쉬 태그가 지원됩니다. 마케팅이나 트렌딩을 보여주는 태그에서 미투 운동 (#MeToo), 촛불운동으로 확장하면서 집단지성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그나저나 내년 1월 예정된 이더리움의 하드 포크 ‘콘스탄티노플 (constantinople)'이 혁신적이어야 할 텐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Lisay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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