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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ligitis Jan 02. 2019

웹, 어디까지 가봤니

보이지 않는 심연의 세계

Level39에서 런던 템즈강을 유유히 흘러가는 유람선을 보니 서울의 63 빌딩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 Lisay G.

잊혀질 권리 

 페이스북은 하버드 대학교 학생들이 캠퍼스 퀸카를 가리기 위해서 여학생들의 사진을 올리고 공유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harvard.edu 이메일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었고 남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지요. 남학생들의 여자 친구들이 보게 되면서 기가 차지만 재미있는 기능이 입소문이 나면서 아이비리그 대학교로 가입 범위가 확대됩니다. 그리고 가능성을 지켜본 투자자와 지인들의 권유로 2006년부터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변신합니다. 당시 저커버그가 그린 빅 픽처는 무엇이었을까요?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르게 인터넷에 올린 데이터는 삭제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공유하고 퍼간다면 데이터는 걷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되지요. 아이의 먹방이 귀여워서 비디오로 올렸는데, 나중에 아이가 성장해서 자신의 흑역사를 지워달라고 해도 이미 사람들이 다운로드하거나 전송했다면 불가능합니다. sns에 무심코 올린 셀카나 가족사진들은 인터넷을 떠돌다가 안면인식이 시스템에서 널리 이용될 때 key로 사용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고서나 오래된 사진, 골동품 등 오래되면 재화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복제본들이 존재하며 감가상각을 거치면서 인구에 회자되며 소비될 뿐입니다.  

심연의 세계가 있었다

웹이 대중화된 지 어언 20여 년이 흘렀지만 우리가 보는 웹은 전체의 5%도 되지 않습니다. 지식의 바다 내지 망망대해라지만 평소에 깊이 내려갈 일이 없었습니다. 병원이나 은행, 회사, 학교 등 자체 서버로 운영하는 딥 웹 (deep web)은 아마도 사용한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나 보던 다크 웹이 실제로 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주변에서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블록체인을 배우려면 컴퓨터 보안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데, 어디 가서도 쉽게 배울 수 없는 내용이라 폭풍 집중을 했습니다. 마치 성교육 시간에 낯선 세계를 처음 본 놀라움이랄까요. 여기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엄청난 검은돈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컴퓨터 과학 서적 표지는 왜 동물 일색일까

인터폴의 화이트 해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채로운 경력의 개발자분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대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인 기술이 떨어집니다. 실력은 뛰어난데 달변가를 찾기는 힘들고, 붙임성이 좋은 친구는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사람 나름이겠지만 다른 전문가 집단에 비해 순수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언니와 형부도 프로그래머인지라 암묵적인 존경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컴퓨터 과학 서적은 왜 온통 동물농장일까요. 깃허브나 yarn의 고양이 로고나 하둡의 코끼리나 주키퍼를 보더라도 개발자 분들은 동물 애호가가 많다거나 모던 디자인보다는 자연미를 선호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템플스테이에서 인터폴 사이버 범죄과에서 일하는 분과 뵐 기회가 있었는데 카메라와 드론, 음향 장비와 자동차 등 기계를 좋아하셨습니다. 카리스마로 밀릴 줄 알았는데, 손수 만든 앱과 웹사이트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123층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한강 전경 © Lisay G.

도메인 이메일 있나요

공공 와이파이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도메인 이메일이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홈페이지는 도메인을 구입해서 템플릿에 올렸는데, 도메인 이메일을 만들려니 어려우시다고요. 어르신들이나 여성 창업가분들이 지메일이나 네이버 등을 즐겨 쓰시는데, 편리해서 좋지만 프라이버시에 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웹사이트에 메일 주소를 공개해 두셨다고요? 차라리 대학교에서 쓰던 인트라넷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이 나을지 모릅니다. 포탈 메일을 사용한다는 것은 주소, 전화번호, 계좌번호, 결제내역 등 당신의 사생활을 기업에 공유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누군가 나쁜 의도로 당신의 메일에 접근한다면 무방비로 개인정보가 털릴 수도 있습니다. 한 순간 비밀번호가 바뀌거나 계정이 사라질 수도 있지요. 카페나 지하철 와이파이로 송금이나 쇼핑몰 결제를 하신다고요? VPN을 사용하거나 빠른 시일 내에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물쇠를 걸어 주세요

구글의 '보안 공주'로도 알려진 파리사 타브리즈 (Parisa Tabriz, b.1983)는 한국의 인터넷 보안 수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속도와 비용 문제도 있지만 개발을 시작하면서 즐겨찾기 해둔 사이트들을 접속해보니 생각보다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을 비롯,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인데 https를 적용하지 않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http와 https는 한 글자 차이지만 차원이 다릅니다. 다행히 브런치는 주소창에 자물쇠가 보이는군요! http에서는 전송 데이터가 암호화되지 않고 텍스트 (. txt)로 그대로 전달됩니다. 파일을 첨부해서 올리는 사이트는 이론적으로 해킹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웹사이트를 만들어 보았다면 각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를 아실 겁니다. 페이지에 어떤 오류가 있고, 어디서 무슨 소스를 불러오는지 한눈에 볼 수 있지요. 파이어 베이스 (firebase)나 깃허브 (github) 등 여러 호스팅 서버가 있지만, 차이점을 알아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했다가는 나의 소중한 데이터가 인터넷 어디선가 나뒹굴고 있을지 모릅니다. 공통의 문제를 발견하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더 나은 해법을 찾아가면 됩니다. 

Diligitis.org 홈페이지에서 © Lisay G.

반응형 웹사이트

랩탑, 태블릿 PC,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가 있다 보니 반응형 웹사이트로 제작하는 추세입니다. 시간과 공을 들여서 만든 홈페이지가 다른 기기에서 보이지 않으면 그것처럼 난감할 때가 없지요. 그래서 화면을 행과 열로 구획하는 CSS MediaQuery를 불러 사용합니다. 기초를 배울 때에는 어려운 용어에 걸려 넘어지지 말고 직관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데 문법을 알고 배우지는 않잖아요. 왜 그렇게 작동할 수밖에 없는지는 연차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궁금해집니다. 예전에는 탭을 누르면 새로운 페이지가 열리는 콘텐츠가 풍성한 멀티페이지 웹사이트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에는 스크롤 업을 하는 깔끔한 원페이지 웹사이트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가치중립적 문제이니 취향대로 만드시면 되겠고요. 홈페이지는 한 번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수입니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외주나 전담직원을 쓰는 것도 방법이겠고, 첫 웹사이트라면 직접 관리하면서 소통과 업데이트를 하는 것도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 Lisay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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