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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ligitis Sep 12. 2019

게임 체인저

위법과 편법의 경계에서

태풍이 오던 날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에도 돌풍이 불었습니다 © Lisay G.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졌습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드러나는 기득권들의 모습들은 제도와 법을 잘 아는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저지르는 행동입니다. 자식을 승마 특기생으로 변신시키거나, 고등학생을 의학 논문 1 저자로 둔갑시켜 제도를 비웃듯 살아왔습니다. 박사가 아니라도 권위 있는 학술지에 논문을 실을 수 있다니 여간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편법이지만 위법은 아닌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나라일을 보좌한다는 사실에 불안합니다. 지금 창업이 중한 것이 아니라 청년 인재들을 당장 국회로 내보내야 하는 것은 아닐는지 모르겠습니다.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입시 코디네이터가 있으면 행복할까요? 그녀조차도 본인과 자식을 망가뜨린 패배자였습니다.


1. 게임은 소셜

 반려동물을 키우듯 게임이 인간에게 주는 정서적인 치료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를 아시는지요. 게임 잘하는 사람 치고 악한 사람이 없습니다. 게임 플랫폼은 유저들이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매개체가 된 지 오래입니다. 저희 회사는 포켓몬 고 40 레벨 이상, 마법사 연합 35 레벨 이상이면 인터뷰만으로 취직이 가능합니다. 게임을 잘하는 사람은 머리 회전이 빠르고 같은 일이라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니 태클은 걸지 말아 주십시오. 가족 소개로 시작하는 이력서나 HR 회사의 소개는 사양합니다.


2. 다큐형 예능

 과거에는 게임을 잘하려면 하드웨어를 소유하거나 오락실에서 단순한 기술만 익히면 어렵지 않았습니다. 요즘 게임의 난이도가 어려워지면서 모든 사람들이 만렙이 되어 스스로 게임을 하기보다는 잘하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즐깁니다. 굳이 내가 춤을 잘 추거나 노래를 잘하지 않아도 유튜브, 틱톡, 트위치 등 플랫폼에서 게임 플레이 영상 팔로워와 구독 수가 높아지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젊은 층이 감각적으로 반응하고 성장률이 두 자리에 달하기에 사모펀드 (비공개로 투자자를 구성해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파는 것, 조국 펀드로 대중에게도 알려짐)를 구성하고 e스포츠 경기장 확충이나 가능하다면 글로벌 구단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모두 국가대표가 될 수 없으니 한 발 앞서 구단주의 꿈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3. TA의 양성

 중국이나 미국의 글로벌 기업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한국의 크리에이티브 인재입니다. 디자인하는 야무진 손과 코드를 짜는 개발자들의 퀄리티는 세계 시장에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여기에 영어와 중국어를 구사하고 디자인과 코딩을 두루 하는 고급인재 Technical Artist를 키워야 하는 시점입니다. 언제까지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버는 사회 구조에 순응해야 하는 것일까요? 개발자나 예술가도 스스로 경영하고 PR 하면서 자신의 권리를 찾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디자이너에게 코딩 교육을 하는 것이 빠를지, 개발자에게 인문학과 디자인을 가르치는 것이 나을지는 시행착오를 거쳐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디자이너였지만 이과 출신이라 다소 열외입니다.    


4. 테마파크 육성

 2002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기술을 구현되는 세상은 요원해 보입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디즈니 등 해외 테마파크에 최신 VR 기술이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뤽 베송, 스티븐 스필버그 등 영화감독이나 유니티 등 엔지니어들과의 협업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비를 구축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고 아직은 즐길 콘텐츠가 부족하기에 국내에서도 삼성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등 대기업이 먼저 미래향 테마파크에 투자한다면 손쉬워질 수 있습니다. 테마파크에는 낭만과 스토리텔링이 있어 연인이나 가족단위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방탈출이나 액션, sfx 등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익스트림형 콘텐츠 수요가 있습니다.


5. 플랫폼의 식민화

 20년 전 한국이 온라인 게임으로 세계를 주도한 선례가 있듯 더 늦기 전에 VR 플랫폼을 선점해야 합니다. 국내 대기업의 스마트폰 육성을 위해 국내 아이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국과 동남아에게 뒤처지는 슬픈 결과를 낳았듯 클라우드 시장마저 글로벌 기업에게 빼앗겨 국내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고스란히 AWS, MS, 오라클, 알리바바에 넘겨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성을 포용해 BTS와 같은 글로컬 타기팅을 한다면 팬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잘못된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면 룰을 바꿔 이기는 전략으로 바꾸라고 중국과 미국의 청년들에게 말합니다. 제가 한국에서는 강의를 한 지 오래라 대학이나 회사 분위기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작년 모 대사관 모임에서 만나 친분을 쌓게 된 선배님이 계십니다. 대외적으로 업적이나 인품도 훌륭하고 국내 인맥이 부족한 저를 챙겨주셔 감사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올해 초 선배님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는데 아드님이 생물학 전공으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는데 경력을 쌓을 스타트업이 필요하다고 저희 회사 임원으로 넣어줄 수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부자를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정중히 거절할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아드님에게 즐겨하는 게임이 있냐 물었더니 돈 버는 펀드나 블록체인 말고는 흥미가 없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현대 예술가가 있느냐 물었더니 고흐와 피카소 이후로는 모른다고 합니다. 결국 공통 관심사 없이 침묵 속에서 먹고 마시다가 헤어졌습니다. 교수로 계시는 선배님께는 편법이 당연할지 모르지만, 다양한 해외 경험으로 넓은 세상을 보았던 아드님의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 Lisay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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