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사람들은 먹는 이야기를 참 좋아해

독자가 원하는 글에 대해 생각하기

by 변대원

자주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먹는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정확하게는 먹는 이야기 그 자체를 쓰려고 했던 게 아니라 식당이나 카페에 갔을 때 개인적으로 느꼈던 통찰에 대해 쓴 글이 대부분이지만. 어쨌거나 그런 주제로 글을 올릴 때면 어김없이 글의 조회수가 치솟습니다.


Screenshot 2025-01-27 at 23.17.28.JPG

평소에 제가 올린 대부분의 글은 100명이 조회할까 말까인데, 며칠 전에 올린 "단골집의 기준"이라는 글은 이틀 만에 조회수 3천 회를 넘었고, 처음 음식과 관련된 글을 올렸던 "터진 만두"라는 글은 7천 회 가까운 조회수를, 결혼 전 오사카 여행을 갔을 때 먹었던 우동 이야기를 적은 "내 인생 최고의 우동"이라는 글은 1만 6천 회가 넘는 조회수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수십만 수백만 조회수가 나오는 영상이나 글을 수시로 접하는 우리의 일상에서 그 정도의 숫자는 미미할 수 있지만, 제가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체감하는 상대적인 숫자로 볼 때는 평소의 10배 혹은 100배가 넘는 확실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좀 다르게 다가옵니다.


제목을 보고 그 글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분들에게는 아마 식당이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일 겁니다. 그랬다면 아마 대부분의 제 글을 읽고는 조금 실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제 글은 음식이 얼마나 맛있고 어떤 식당이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구체적인 정보는 거의 없고, 제가 식사를 하면서 느꼈던 감상이 늘 우선이었기 때문이죠.


곰곰 생각해 봅니다.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글만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독자와 나의 진정한 접점을 여전히 찾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고요. 저와 개인적으로 식사를 여러 번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또 먹는 것도 좋아하고, 맛집을 좋아하거든요. 단순히 맛만 평가하기보다는 조금 더 복합적인 저의 기준에 부합하는 몇 가지 가치에 따라 평가하곤 하는데, 그런 평가를 기준으로 제가 추천하는 장소에서 식사를 하거나 모임을 하면서 욕먹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으니까요.


그렇다면 접점은 무엇일까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식당들을 소개하고 왜 그곳이 좋은지 저의 기준에 따라 장단점을 설명하는 글을 쓴다면 혹시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을까요? 그런 글을 쓰는 저 역시 재미있을 것 같고요. 지금까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지만, 이번 통계를 보며 새로운 통찰을 얻었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식당들에 대한 글을 제 식대로 한번 적어보려고요.


그저 내 취향의 맛집을 제 식대로 말이죠.

이제는 밥을 먹으러 갈 때마다 생각이 조금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