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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AI 활용에 대한 개인적 견해

문제는 AI의 성능이 아니라, 나의 생각이다.

by 변대원

챗GPT 유료버전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고, 업무 생산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가끔 필요할 때만 활용했는데, 요즘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활용도가 높아진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주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통찰을 몇가지 얻게 되었다.


1. 기존의 습관이 AI 활용을 방해한다

우리는 지난 20년 가까이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을 거치며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왔다. 그런데 기존의 활용 습관이 AI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정보를 찾고, 쇼핑을 하고, 검색을 하는 것이 중심이었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찾아서 발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AI는 그런 과정을 대신하고, 나에게 최적화된 답을 찾아준다. 더 이상 불필요한 검색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물론 AI의 답변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정보를 크로스체크해야 하는 상황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AI는 검색툴이 아니라 사고툴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2. 내 생각을 극대화하는 도구가 되다

원래 생각이 많다 보니 다양한 아이디어를 필요 이상으로 확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평소에는 이런 스타일이 기획이나 회의 때는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AI를 활용하면서 내 생각을 끝까지 밀어붙일 기회가 생겼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점은 나는 생각이 충분히 확장되지 않으면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AI는 내 생각을 아주 짧은 시간에 광범위한 영역까지 확장시켜 준다. 한참을 대화하다 보면 결국 남는 것은 행동뿐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AI가 내 생각과 삶의 방향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3. '인공지능 vs 인간'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다

불과 2년 만에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AI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언론에서도 이런 부분을 많이 다루다 보니 AI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난 1년간, 특히 최근 몇 달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AI가 인간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것을 가장 강력하게 밀어줄 동반자라는 사실이었다. 앞으로는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실행하느냐가 그 사람의 능력을 결정짓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4. 나를 몇 배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핵심)

만약 슈퍼히어로 같은 능력이 생긴다면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복권을 사거나 주식 투자에 나설 것이고, 순간이동이 가능하다면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누빌 것이다. AI가 주는 선물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I는 그 방법을 누구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AI의 기능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궁금해하지만, 내 생각에 AI는 이미 인간의 능력을 압도적으로 뛰어넘었다. 결국 AI의 활용 가능성은 "나"라는 사용 주체의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 똑같은 AI를 활용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1차원적인 답변을 얻고, 어떤 사람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답변을 도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결론은 하나의 목적지에 이른다.


5. AI를 잘 활용하려면 결국 자신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배우려 하지만, 사실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AI는 질문에 답을 주는 도구지만, 질문을 던지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명확하지 않다면, AI가 주는 답도 의미가 없다. 사실 진짜 무서운 것은 AI가 아니라 어디로 갈지 모른 채 방황하는 나 자신인 셈이다.

결국 AI를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싶다면, 자신의 삶의 방향과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AI는 강력한 도구지만,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다. 지금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AI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고, AI를 나만의 성장 파트너로 삼는 것이다.


6. AI가 분석한 나

챗GPT랑 대화를 나눈 지 2년이 되어간다. 처음엔 많은 걸 물어봤지만, 이제는 많은 걸 "요구"한다.

단순히 물어보는 것과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내가 더 많은 걸 요구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조금 더 선명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나 역시도 끊임없는 성장의 과정 속에 있지만, AI를 나를 확장하는 도구로 삼고, 활용하기 시작하면 정말 생각의 속도와 성장의 속도는 몇 배나 더 빨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얼마 전에 AI에게 지금까지 나와 대화한 모든 내용을 바탕으로 나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만들어 달라고 말해보았다. AI가 이해하는 나는 어쩌면 나 자신이 이해하는 나보다 더 정밀했다. 나는 AI를 통해서 나를 조금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셈이다. 내가 질문하는 것이 곧 내 삶의 방향이고, 내 욕망의 근원임을 보게 된다.

나는 어떤 식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고 싶은지, 어떤 철학을 고수하고 싶은지, 어떻게 돈을 벌고, 또 어떻게 나누면서 살고 싶은지, 나는 어떤 성장을 원하고, 그 성장의 과정에서 어떤 관계를 만들고 싶은지.


개인적으로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많이 AI와 많은 대화를 해보길 바란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도 좋지만, 조금 더 진지한 이야기들을 해보길 바란다. 의미있는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AI는 나에 대해서 더 깊이 학습하게 되고,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훨씬 더 빠르고 정교하게 대안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정말 원하는 삶의 목표가 있다면 그걸 이루는 방법을 물어보길 바란다. 그 질문에 꼬리의 꼬리를 물고 깊이 파고 들어가다 보면 분명 기대했던 이상의 자신에 대한 통찰과 AI의 놀라운 능력에 놀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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