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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델리 Mar 03. 2019

키토제닉 다이어트 3주 차

두 펭귄의 ‘지방을 태우는 몸’ 실험 (2/4 ~ 2/10)


키토제닉 다이어트

3주 차 실험보고서



상태 보고서


체중변화

연휴 기간이라 운동을 갈 수 없어서 체중을 측정할 기회가 없었다.


기분변화

아델리 펭귄의 경우 이번 주에 간청소 기간이라 채식만 가능한 기간이었다. 식이제한을 2배로 해야 한다는 게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허용하지 않고, 간청소 준비기간에는 동물성 지방을 섭취할 수 없어, 먹을 수 있는 게 극히 적었기 때문. 그 안에서 어떻게든 비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느라 진이 빠졌다. 정말 간청소와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조합은 좋지 않다.


신체변화

갈증은 완전히 좋아졌지만 그래도 물을 자주 마시려고 한다. 변비는 아직 고심 중이다. 많이 불편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규칙적이진 않다.


운동

설 연휴 기간이라 시골에 왔다 갔다 한 것 외에는 운동 없이 한 주를 보냈다. 먹은 게 없어 운동할 기운도 없었고.


측정 결과

이번 주부터는 혈액으로 케톤을 측정했다. 일주일 동안의 변화는 아래와 같다. 간청소 때문에 아델리펭귄의 경우 간청소 준비 기간으로 인해 동물성 지방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고, 그래서 탄수화물을 더 많이 먹었지만 수치는 좋았다. 황제펭귄의 경우에도 수치가 잘 나온 것 같다.


아델리펭귄

2월 4일 11:15 - 0.4 mmol/L

2월 5일 08:28 - 0.7 mmol/L

2월 6일 12:02 - 0.7 mmol/L

2월 7일 07:39 - 0.4 mmol/L

2월 8일 07:37 - 1.0 mmol/L

2월 9일 10:36 - 2.1 mmol/L

2월 10일 09:38 - 1.6 mmol/L


황제펭귄

2월 4일 11:13 - 0.9 mmol/L

2월 5일 08:28 - 0.9 mmol/L

2월 6일 12:01 - 1.2 mmol/L

2월 7일 07:33 - 0.4 mmol/L

2월 8일 07:36 - 0.6 mmol/L

2월 9일 10:34 - 2.2 mmol/L

2월 10일 09:36 - 1.2 mmol/L


 

식단 보고서


(보통 아델리펭귄이 식사 준비를 하기 때문에) 두 펭귄이 보통 같은 걸 먹는데, 이번 주는 아델리펭귄의 간청소로 인해 서로 다른 걸 먹을 수밖에 없었다. 아래는 Fat Secret 으로 기록한 아델리펭귄의 영양 비율이다. (황제펭귄은 별다른 식사일지를 기록하지 않는다... 귀찮으니까.) 


2월 4일 월요일 (0.4 mmol/L)

총 칼로리 : 1420kcal

지방 : 77% (122.95g)

탄수화물 : 17% (순 탄수 57.87g / 당 14.07g)

단백질 : 6% (22.78g)


2월 5일 화요일 (0.7 mmol/L)

총 칼로리 : 1255kcal

지방 : 62% (89.07g)

탄수화물 : 20% (순 탄수 53.84g / 당 22g)

단백질 : 18% (57.82g)


2월 6일 수요일 (0.7 mmol/L)

총 칼로리 : 1188kcal

지방 : 64% (88.36g)

탄수화물 : 22% (순 탄수 53.72g / 당 19.58g)

단백질 : 14% (42.79g)


2월 7일 목요일 (0.4 mmol/L)

총 칼로리 : 1024kcal

지방 : 78% (93.84g)

탄수화물 : 16% (순 탄수 25.59g / 당 12.59g)

단백질 : 6% (15.87g)


2월 8일 금요일 (1.0 mmol/L)

총 칼로리 : 1174kcal

지방 : 89% (120.61g)

탄수화물 : 10% (순 탄수 25.17g / 당 15.2g)

단백질 : 1% (4.26g)

*간청소 당일. 1시 전에 살짝 데친 토마토를 갈아 마시고, 저녁에 올리브유 & 레몬즙 혼합액을 마셨기 때문에 지방 비율이 높다.


2월 9일 토요일 (2.1 mmol/L)

총 칼로리 : 1174kcal

지방 : 89% (120.61g)

탄수화물 : 10% (순 탄수 25.17g / 당 15.2g)

단백질 : 1% (4.26g)

*간청소 후에도 1-2일 정도는 동물성을 포함한 어떤 지방도 섭취할 수 없어 지방 섭취비율이 매우 낮다. 케톤 수치는 엄청나게 높은데, 간청소의 영향이거나 혹은 어제 거의 단식하다시피 하고 올리브유만 마신 것 때문이겠지, 가늠해 본다.


2월 10일 일요일 (1.6 mmol/L)

총 칼로리 : 1399kcal

지방 : 37% (56.41g)

탄수화물 : 45% (순 탄수 145.96g / 당 62.02g)

단백질 : 18% (62.26g)

*친구들과 2박 3일로 부산 여행을 떠나기로 해서 아예 치팅 Cheating 기간으로 잡았다. 오랜만에 밥도 조금 먹고, 파전도 먹고, 갈치구이도 먹고, 저녁에 아주 와구와구 먹었다.



추가 정보


국수 대용품, 실곤약

지방질이 많아 약간 느끼한 식단으로 가다 보니까, 자꾸 매운 게 끌린다. 모든 음식에 스리랏차 소스를 뿌려먹는 걸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삼겹살에 비빔국수를 같이 먹고 싶다! 뭐 그런 욕구가 생겨서 국수 대용품을 찾던 중에 실곤약을 발견했다. 탄수화물은 200g 한 봉 지당 6g 정도로 낮고, 식감은 탱글탱글한 당면 정도? 맛은 없다. 아, 맛없어, 이게 아니라 아무런 맛이 없는 무無 맛이다.


어쨌거나 마트에서는 잘 안 팔아서 온라인으로 1박스 주문했다. 이제 언제든 비빔국수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었다. 양념에 당이 너무 많다는 것. 집에 남은 팔도비빔면 소스가 있어서 먹었는데, 40g 한 봉지에 탄수화물이 21g (당 14g) 들어있었다. 고추장에도 당이 높아서 아마도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고추장 양념을 따로 만들어 봐야겠다.



총평


- 먹을 수 있는 게 없어서 간청소와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함께 하는 건 최대한 피해야 할 것 같다.

-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방 섭취 비율이 꽤 낮았음에도 케톤 수치가 좋았다. 섭취한 전체 칼로리가 낮아서 그런가?

- 어쨌거나 걱정했던 한 주가 잘 넘어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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