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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델리 Jan 31. 2016

짐을 풀지 말자

너도 떠나 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27


짐을 풀지 말자

Road Trip from North to South Island

New Zealand




하루하루 풍경이 바뀐다.

잠드는 곳이 바뀌고, 침대가 바뀐다.

이불 색도, 베개의 감촉도,

숙소의 냄새도 매일 달라진다.


짐을 풀 필요도 없고,

다시 꾸릴 필요도 없다.

매일 그날의 잠자리를 찾아 헤맨다.


머리 위 천장이 그저 비라도 막아주기를,

이 시린 마음을 데워줄 따뜻한 뭔가라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해주기를.

잠깐이라도 이 피로를

이겨낼 수 있게 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니 애써 짐을 풀 필요도

다시 꾸릴 필요도 없다.


다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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