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차일드는 미국인들에게 프랑스 요리를 소개하고 대중화시킨 요리연구가입니다.
그리고 줄리아 차일드를 멘토 삼아 그녀의 요리책 속 요리들을 하나씩 만들어 보는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하며 유명해진 줄리.
<줄리 앤 줄리아>는 실제 존재하는 두 여성의 이야기와 맛있는 요리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인 영화입니다.
오늘은 영화 속 '초코 아몬드 케이크'를 만들어 보았어요. 외교관 남편을 따라 프랑스 파리로 이사 온
줄리아 차일드가 처음 먹은 프랑스 케이크라고 해요.
프랑스에서는 'Reine de Saba'란 이름으로 미국에서는 'Queen of Sheba Cake'라 부릅니다.
콕콕 박힌 아몬드 모양이 보석을 닮아 시바의 여왕이 쓴 왕관처럼 보여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회의 엔딩이 마음에 들었어요.
줄리의 프로젝트가 유명해지며 줄리아 차일드에게까지 알려졌죠.
‘영화 같은’ 결말이라면 줄리가 줄리아 차일드를 만나 격려받고 꿈을 이룬 듯 행복해하는 모습이겠죠.
그러나 줄리는 줄리아 차일드가 불쾌해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줄리의 접근이 진지하지 않아서라 했죠.
그 말에 줄리는 상처를 받지만 그간 자신의 노력과 성장에 집중하며 의연함을 되찾습니다.
그녀의 여정은 줄리아 차일드에게 인정받기 위함이 아닌 자신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서였으니까요.
요리를 하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가 참 많아요.
마치 인생처럼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결국 배워가는 것은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
완벽하지 않은 삶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예요.
이 케이크는 베이킹파우더 없이 머랭만으로 부풀어 오르는 케이크예요.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아 사라집니다. 중간은 살짝 덜 익혀 더욱 촉촉하고 쫀득한 맛이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