뱉은 말

일간시집 日刊詩集 :: 하루 한 시

by 호효

해야 되는 건 줄 알았지

주워 담을 수 있을 줄 알았지

모든 게 착각이고 경솔이었다.


좀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 텐데

좀 더 현명한 길이 있었을 텐데


화남에 치우쳐

다소 격한 말을 뱉어냈다.

속상함에 치우쳐

다소 이기적인 글을 쏟아냈다.


전송 버튼을 누른 후에도

보낸 글을 곱씹어 볼때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시침이 여러 숫자를 지나고서야

차분하게 상황을 돌아볼 수 있었다.


내가 왜 그랬는지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다시 알려줄 수 있을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다시 수습할 수 있을까


용기내기 두려워

뒷감당이 무서워

수많은 걱정이 앞서지만


글보다는 말로

눈보다는 귀로

오해를 풀기 위해

체한 것 같은 답답함을

통화 버튼으로 눌러버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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