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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진 Mar 11. 2019

동인천에 불어온 젊음의 기운

# 빈티지 여행 인천 (10) 동인천 


동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거리가 생겼다. 

바로 동인천 내동 골목에 위치한 이집트 경양식, 앵커드 카페, 참새 조합이다. 

한 건물을 개조해 나란히 자리 잡은 이 세 가게는 젊은 청년들이 힘을 모아 거리를 꾸리고 있다. 


원래 이 건물은 80년대에 동인천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집트 경양식’ 자리였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쳐 노래방, 회사 건물로 바뀌었고 동인천이 활기를 잃으면서 낡고 비어있는 건물이 되었다. 그러다 2017년 동인천을 다시 되살리려는 젊은 사업가 장진우 대표를 주축으로 나란히 음식점, 카페, 술집이 자리하게 되면서 다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집트 경양식 내부 



세 가게의 공통점은 80년대 이집트 경양식의 상징이었던 아치형 빨간 벽돌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래된 건물의 가치를 이어가고자, 또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 옛 건물의 향수를 그대로 느끼게 하기 위해 그대로 남겨 두었다고 한다. 첫 번째 가게인 ‘이집트 경양식’은 들어가자 보이는 꽃무늬 벽지, 붉은 테이블과 벽에 달린 조명으로 꾸며져 있어 7,80년대의 경양식집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한진규 대표는 옛 이집트 경양식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자신만의 색을 더해 공간을 꾸려가고 있다. 



대표적인 메뉴인 안심 돈가스는 매콤한 소스 맛이 일품! 한진규 대표는 이곳이 80년대 동인천의 명물 ‘이집트 경양식’ 자리였기 때문에 이곳에서 꼭 가게를 운영하고 싶었다고 한다. 같은 자리, 같은 이름을 이어받아 옛 명성 그대로를 재현하진 못하더라도 동인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수와 감성을 사람들에게 다시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그 진심으로 정성껏 만든 돈가스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다시금 사람들이 찾는 동인천의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이집트 경양식 돈가스 



 두 번째 가게인 ‘카페 앵커드’는 파란색 벽면으로 둘러싸여 시원한 선박 안에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좌석에 앉으면 보이는 유니크한 벽면이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다. 푸른 식물들과 조명 덕분에 휴양지에 놀러 온 기분도 들게 한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앵커드 레모네이드는 상큼한 맛이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마지막 가게인 참새 조합은 국내 유일! 원 테이블이 있는 실내포차다. 외관도 빨간 벽돌과 잘 어울리는 붉은 포장마차로 꾸몄고, 내부도 포차의 이미지에 맞게 최대한 장식하지 않고 원래의 모습 그대로 두었다. 




주방 쪽에도 아치형 천장이 그대로 유지되어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긴 테이블이 자리해있는데, 참새 조합의 대장(사장 대신에 쓰이는 애칭)은 이 테이블 때문에 혼자 와서 둘이 되어가는 곳이라고 웃으며 소개한다. 옆자리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도 오가며 즐거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참새 조합의 대표 안주는 바로 닭꼬치 탕. 쌀쌀해진 날씨에 국물이 생각난다면 꼭 맛보길 권한다. 참새 조합의 대장은 동인천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부모님이 처음 만난 곳이 예전의 이집트 경양식이라 이곳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부모님의 추억이 있는 장소에 자신이 가게를 열게 되어 더 애착이 가고 오래도록 운영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동인천만의 감성을 느끼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나란히 자리한 이 세 가게를 방문해보자.        


   

TIP-  조만간 참새 조합의 벽면에는 대장이 오랫동안 모아 왔던 동인천 옛날 가게들의 성냥갑을 전시해 놓을 예정이라고! 가게 근처에는 산책하기 좋은 인천 자유공원과 삼치 거리도 있으니 동인천만의 옛 감성도 느껴 보는 건 어떨까?


동인천의 옛 가게들의 성냥갑




에디터 소개글: 구월동과 부평구를 자주 오가는 인천 토박이. 동네 서점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부평구청역 인근 작업실 '소회'를 열어, 하고 싶은 걸 원 없이 해보고 있다. 전직 방송작가의 방송 제작기인 <나, 다큐하고 있니?>,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을 쓰고 만들었다. 





원문 <빈티지 여행 인천> e북  

기획: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 

제작: 퍼니플랜 


다운로드

http://www.travelicn.or.kr/open_content/images/main2017/tourinfo16.pdf


<빈티지 여행 인천>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 위에서 새로움을 전하는 30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6개의 구, 강화군, 서구, 남동구, 부평구, 동구, 중구에 자리한 공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오래된 새로움’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오래 느낄 수 있도록 이 공간들이 

늘 곁에서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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