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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석희 Nov 25. 2015

놀려면 더 큰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While we're young - 위 아 영>

한가해지면 몇 년째 읽고 있는 돈키호테를 다 읽어 버릴 거야.


일에 허덕이면서 찰나의 여유를 그리워하다가도 막상 한가해지면 별 보람 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만다. 그 동안 바빠서 찾지 못 했던 영화관도 가고, 쌓아 놓고 읽지 못 했던 책들도 읽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도 보고, 교외로 바람도 쐬러 나가고. 정말 할 게 많은데 그 중 뭐 하나 하지 못 하고 또 어영부영 시간을 날리고 만다. 논다는 건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큰 부지런함을 필요로 한다.


일이야 클라이언트와 약속한 시일이 있으니 반드시 맞춰야 하지만 논다는 건 나와의 deal이라 어기든 말든 큰 불이익이 없다. 그래서 이번 바쁜 일정만 끝나면 꼭 놀겠다고 나와 약속을 하고서도 막상 그때가 되면 귀찮아서 지키려 들지 않는다. 그리고 곧 다시 바쁜 일정이 시작되는 참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반복.



<위아영>에서 조쉬는 이렇게 말한다.



조쉬와 코넬리아는 아이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자유롭다고 말하지만 막상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딱히 그 자유를 활용하고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리곤 저런 말로 합리화해 버린다. 자유가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뭘 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바쁘게 몸을 움직여서 자유를 소비하든, 그 자리에 누워서 휴식을 만끽하든 내 의지로 자유를 누리며 놀았다면 뭐가 됐든 좋다. 아무 생각 없이 정신 차려 보니 자유를 누릴 시간이 끝나 버린 것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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