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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elia Oct 24. 2021

내일은 오를 수 있을까?

내일을 기대하며 주식투자하다

 2020년 5월부터 지금까지 주식을 하고 있다. 시작은 단순했다. 금리가 너무 낮아서 그냥 넣어두니 다른데 투자라도 하고 싶었다. 혹시나 나도 슈퍼개미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모바일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고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국민 주식인 삼성전자부터 샀다. 이맘때 복덩이가 돌이 지나고 고집이 생기는 시기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호가창을 볼 때마다 게임하는 기분이 들어 흥분되었다.


 투자의 대가들은 주식을 트레이딩 하지 말아라고 했지만. 바로바로 수익을 보고 싶었다. 육아휴직 수당도 곧 끊어질 시기라 조금이라도 벌면 생활에 보탬이 될 수도 있으니. 초심자의 행운일까 첫 한 달은 쏠쏠하게 벌었다. 30여 년 간 발견하지 못한 적성이 트레이딩이 아닐까 하며. 9시 주식시장이 열리면 호가창은 심하게 흔들리는 걸 보며 오늘은 얼마나 벌 생각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육아를 하면서 주식 트레이딩을 하려면 짧고 굵게 빠져야 한다. 장초에 오를 종목을 전날에 눈여겨본 뒤 9시 30분까지 보고 양봉을 그릴 때 팔았다. 올해는 코스피가 박스권이지만 작년엔 꽤 통했던 전략이었다. 


 그런데 욕심은 끝이 없었다. 잘하면 급등주에 올라타서 트레이딩으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모바일 주식창엔 실시간 급등주가 뜬다. 종목을 찾아 들어가면 계속 잃는 것이었다. 번 금액 이상으로 잃어버렸다. 


 주식하다 깡통 찬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마이너스가 된 계좌를 복구하기 위해 주식책, 유튜브를 보며 복덩이가 낮잠 잘 때 공부했다. 재무제표, 캔들, 차트 보는 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소중한 돈으로 아무 종목이나 사는 건 주식을 도박으로 보는 것임을 배웠다.


 주식을 그만할까 생각도 했지만 육아하면서 세상과 떨어져 있는 내가 주식을 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걸 알게 되어 계속하기로 했다. 여러 종목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산업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되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무리한 매매를 피한 결과 현재 계좌는 다행히 수익권이다. 


 좋은 기업의 주식을 들고 있다는 건 내일의 기대감이기에, 복덩이 육아를 하며 내일이 기다려졌다. 앞으로도 투자금은 잃어도 되는 돈만큼 급등주가 아닌 우량주에 장기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주식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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