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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elia Oct 24. 2021

소중한 사람 만나기

엄마도 이야기 나눌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 맞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 


 육아휴직을 하기 전까지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몰랐다. 복덩이와 같이 있으면 귀엽기는 하다. 90cm 세 살 아기의 방긋방긋 웃는 미소를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대화는 할 수 없으니 아쉽다. 고작 물 줘, 맘마 먹자 정도밖에 말을 못 하니. 마음속 깊은 대화를 어찌할 수 있을까. 어른들과의 대화가 필요했다.


 복덩이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이 없었다면 답답했을 것이다. 휴직을 하며 직장 사람들과의 관계는 피상적이라는 걸 느꼈다. 업무가 아니면 굳이 전화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휴대폰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계층적인 관계가 아닌 마음을 터 놓고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는 계속해서 이어져 갔다.


 작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직접 만나지는 못해 아쉽지만, 전화로 메신저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하루하루가 아이를 본다고 순식간에 지나가는 동안에도 엄마이기 전에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있었다.


 한 인간을 키운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인내심이 필요로 하는구나. 

 아이가 크면 엄마를 더 이상 찾지 않을 텐데 그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이와 내 삶의 균형을 어느 정도로 맞춰야 할까?


 정답이 주어지지 않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아직도 그 해답은 찾지 못했을지도 모르기에 앞으로 찾아나가야 될 숙제였다. 학창 시절 이후에는 직장생활로 바쁘기에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육아를 하면서 서로를 응원하고 있었다.


 복덩이보다 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구들은 타지에 살고 있는 나를 위해 쓰던 옷이나 장난감을 보내주기도 했다. 포장한다고 고생 많았을 텐데 정말 고마웠다.


 앞으로도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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